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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안 들리고 몸 안 따라줘”..90세 신구, 그럼에도 무대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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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왼쪽), 신구 [사진=연합뉴스]
박근형(왼쪽), 신구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배우 신구(90)와 박근형(86)이 연극 '베니스의 상인'으로 다시 한 번 같은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오는 7월 8일부터 8월 9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이번 작품에서 각각 공작 역과 샤일록 역을 맡아 전 회차 원캐스트로 무대를 이끈다.

신구는 "귀도 잘 안 들리고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순간도 있지만, 연기를 하는 시간 자체가 즐겁고 보람 있다"며 "연습하고 공연하는 것이 지금의 내 역할이자 좋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을 이길 수는 없지만 아직 무대에 설 힘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1000석 규모 극장을 한 달간 꽉 채우려면 3만 명 정도가 필요한데, 서울 인구를 생각하면 결코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박근형 역시 "큰 무대에서 연극을 올리는 건 쉽지 않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여주겠다"며 "이 나이에 이르니 샤일록이라는 인물을 단순한 선악이 아닌 한 인간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1959년 중앙대 재학 시절 같은 역할을 맡았던 이후 무려 67년 만에 다시 샤일록을 연기한다.

이번 작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며, 돈을 둘러싼 계약과 인간의 욕망, 공정성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연출을 맡은 오경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공정성, 정의의 의미를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 배우가 조성한 '연극 내일 기금'을 통해 선발된 신진 배우 5명도 앙상블로 참여해 무대를 함께 채운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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