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뜨겁게 달군 좀비 액션 영화 '군체'(연상호 감독, 와우포인트·스마일게이트 제작)가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군체'의 주역인 연상호 감독과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은 포토콜을 통해 현지의 열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올해 칸영화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는 공식 포토콜 행사에 앞서 '군체' 팀을 맞이하며 "영화를 처음 본 날 이후 아직도 무서워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공식 포토콜 현장에서는 팀 '군체'만의 유쾌한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캐주얼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의상으로 등장한 감독과 배우들은 환한 미소와 다양한 포즈로 전 세계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화답하며, 현장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들은 포토콜 종료 후에도 끊이지 않는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밝은 미소로 응해, 공식 상영을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칸 현지의 열기는 공식 상영을 앞두고 극장 밖에서도 확인됐다. 특히 칸이 사랑하는 감독 연상호의 신작이라는 사실에 더해 쟁쟁한 캐스팅과 장르적 매력까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군체'의 티켓 확보 전쟁은 일찍부터 치열했다. 영화제의 중심인 팔레 데 페스티발 일대에는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군체'의 표를 구하는 팬들의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군체' 월드 프리미어 상영은 칸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됐으며, 극장에 입장하려는 관객들의 대기행렬이 긴 줄을 이뤘다. 2300여 전석이 일찌감치 매진된 가운데 연상호 감독과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은 늦은 시간까지 현장을 지킨 팬들과 적극적으로 호흡하며 레드카펫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박찬욱 감독이 예고 없이 레드카펫에 등장해 더욱 특별한 순간이 완성됐다.
박찬욱 감독은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과 함께 뤼미에르 대극장 계단 위에서 '군체' 팀을 한 명씩 따뜻하게 안아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고, 이는 현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의 본격적인 상영에 앞서 칸영화제와 투자배급사 및 제작사의 리더 필름이 뤼미에르 대극장의 스크린을 가득 채우자 관객들의 큰 환호가 이어졌다. 이어 상영이 시작되자 객석은 환호와 웃음, 탄성으로 가득 찼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감염자와 연상호 감독 특유의 장르적 상상력은 관객들을 단숨에 몰입시켰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는 무려 7분간의 기립박수가 이어지며 작품에 대한 뜨거운 호응을 입증했다. 또한 상영 후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연상호 감독에게 칸영화제는 당신의 것이라는 찬사를 건넸다고 전해져 '군체' 미드나잇 스크리닝의 남다른 열기를 짐작케 한다.
칸영화제에서 '군체' 프리미어 상영 후, 전 세계의 호평도 끊이질 않고 있다. 뉴욕아시안영화제(NYAFF) 회장 Samuel Jamier(사무엘 자미에)는 "'군체'는 좀비에게 새로운 신체적 문법을 도입했으며, 형식적으로 혁신적이고 내장을 울리는 긴장감이 있어 현재 장르 영화에서 유례없는 작품"이라며 극찬했고, NYAFF 25주년을 기념해 '군체'를 북미 프리미어 개막작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프랑스 매거진 Trois Couleurs(트루아 쿨뢰르)는 "잘 짜인 이 설정은 스릴러와 호러 장르에 능한 한국 감독 연상호에게, 강렬하고 정교하며 몰입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를 연출할 수 있는 완벽한 틀을 제공한다. 때로는 비디오게임 세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엔터테인먼트 어워드 웹사이트인 Next Best Picture(넥스트 베스트 픽쳐)의 편집자 Matt Neglia(맷 네글리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 없는 스릴의 향연, 대단한 장르적 쾌감"이라고 전했다. 또한 Variety의 "AI와 집단적 사고가 인간의 개별성을 어떻게 침식하는지에 대한 현대적 불안을 좀비라는 소재로 영리하게 풀어냈다" 등 외신은 좀비 마스터 연상호 감독의 귀환을 전 세계에 알렸다.
성공적으로 제79회 칸영화제 일정을 소화한 '군체' 팀도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모든 영화인의 꿈의 무대인 칸영화제에 '군체'와 '군체'를 함께 만든 이들과 방문하게 된 것만으로도 벅찬 기분이었는데 현지의 열렬한 환영과 상영 후 엄청난 반응에 꿈과 같은 며칠을 보냈다. 그 에너지로 '군체'를 세상에 내보일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며 국내 개봉을 앞둔 다짐까지 전했다.
전지현은 "칸영화제를 즐기고 우리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참석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고 돌아온 시간이었다. 배우로서 많은 자극과 의미를 얻었고, 앞으로의 배우 생활에도 큰 동력으로 남을 것 같다"며 소회를 전했고, 구교환은 "칸의 거리를 걷다가 'COLONY'의 서영철 아니냐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시던 한 관객분의 미소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며 특별한 추억을 공유했다.
지창욱은 "2300여명의 관객분들이 우리 영화를 함께 관람해 주고, 상영이 끝난 후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줬던 그 순간의 전율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가슴이 벅차올랐고 객석에 계신 한 분 한 분의 눈빛과 모습을 최대한 담아두고자 노력했다. 칸영화제에서 보낸 모든 시간이 마치 꿈만 같고 매 순간이 진심으로 행복했다. 우리 영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준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리고, 21일 개봉 후에도 재미있게 봐줬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신현빈은 "영화 첫 상영 전부터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보내준 관객들의 뜨거운 응원의 마음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 힘으로 국내 관객분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테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김신록은 "세계인들의 영화 축제 칸에서 '군체'와 함께 한 꿈 같은 시간, 더 열심히 영화를 사랑하고 싶어졌다. 깊어진 사랑의 마음으로 '군체' 한국 개봉을, '군체'를 보러 극장을 찾아줄 관객들을 기다리겠다"고 국내 관객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그리고 고수가 출연했고 '부산행' '반도' '얼굴'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