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박지현(32)이 영화 '와일드 씽'을 통해 올여름 관객들의 최애 아이돌 멤버로 등극할 전망이다.
6월 3일 개봉하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로, '달콤, 살벌한 연인', '해치지않아'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지현은 한 때는 청량미 넘치는 트라이앵글의 센터였지만, 은퇴 후 재벌가 며느리로 살아가는 도미 역을 맡았다.
'와일드 씽'을 통해 아이돌 가수 연기에 도전한 박지현은 "춤과 노래 연습은 5개월 정도 했다. 처음에는 안무 연습을 개별적으로 했고, 그다음 다 같이 모여서 군무 연습을 했다. 저는 어떤 특정 그룹을 모방하려고 하기보단, 그 시절 영상과 뮤직비디오를 많이 찾아봤다. 최대한 스타일적인 면을 참고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비주얼적으로도 찰떡 아이돌 스타일링을 소화해 이목을 끌었다. 박지현은 "도미 캐릭터를 위해 태닝을 하고 복근도 만들었는데, 나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0대 도미와 30대 도미의 차별점을 줄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워낙 자유분방하고 본인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솔직하고 쾌녀 같은 친구여서 그런 매력을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박지현은 가수 이효리를 향한 팬심을 드러내며 스타일적인 부분을 참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그는 "제가 이효리 선배를 꼽았던 건, 선배가 핑클 시절에는 되게 청순하고 순수한 콘셉트를 많이 보여주시지 않았나. 반면 솔로 활동 때는 강렬하고 섹시한 콘셉트를 많이 보여주셨다고 느꼈다"며 "저도 트라이앵글 1집 땐 청량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2집 때는 좀 더 강렬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춤과 노래 중 어떤 부분에 더 소질이 있는 것 같은지 묻자, 박지현은 "둘 다 쉽지 않더라. 선생님들이 저를 잘 이끌어 주신 덕분에 겨우겨우 해낼 수 있었다. 사실 타고난 부분은 없는 것 같아서, 걸그룹을 한다면 오히려 래퍼 쪽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아직 랩은 도전해 보지 않아서 한번 해보고 난 뒤, 그 뒤에 판단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강동원, 엄태구와 함께 트라이앵글의 멤버로서 무대에 오른 소감도 전했다. 박지현은 "영화 개봉 전에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고, 음원도 공개 됐는데 마치 진짜 데뷔를 앞둔 가수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뮤직비디오에 대한 반응이 워낙 뜨거웠다 보니,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었다. 영화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많은 분들이 보시고 실망하시지 않았으면 했다. 근데 시사를 통해 영화를 보고 나니까 자신감이 생겼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아이돌 가수로 변신하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에 대해 "집에서 TV 화면으로 가수 분들의 영상을 띄워놓고 자아도취 하면서 봤다. 그런 식으로 스스로 자신감을 많이 올릴려고 했다. 타인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비칠지 고민하기보단, 저를 믿고 무대 위에서 자신감 있게 뽐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최근 본 아이돌 가수의 무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영상에 대해서는 "지드래곤 선배의 영상을 자주 봤는데, 무대 위에서 보여주신 자신감이 멋있었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아티스트를 묻자, 박지현은 "동방신기를 가장 좋아했다"며 "모든 멤버를 다 좋아해서 누구 한 명만 꼽을 순 없다. 걸그룹은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대세였다"고 답했다.
박지현은 '와일드 씽'을 통해 짧은 시간 동안 아이돌 그룹 멤버의 삶을 경험해 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가 경험해 본 건, 빙산의 일각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동원 선배처럼 브레이크 댄스나 고강도 기술을 배워야 하면 너무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또 한 가지 아이돌 가수 분들이 부러웠던 건, 배우들은 개인 활동을 하지 않나. 영화를 찍는 동안 트라이앵글이란 팀으로 짧게나마 활동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저에게는 대선배님들이시지만, 영화 안에서는 나이대가 또래였기 때문에 의지가 많이 됐다. 왠지 모를 우애가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Love is'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혼자서만 출 수 있는 춤이 없었다. 동선이 있다 보니까, 한 명만 틀려도 NG다. 서로 맞춰주면서 이끌어줘야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손뼉을 마주치면서 셋이서 연결되는 동작이 있는데, 그런 동작을 할 땐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강동원, 엄태구와 촬영 현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묻자, 박지현은 "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아무래도 연습을 자주 했다 보니 안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 태구 선배와는 기억에 남는 일화가 하나 있었는데, 제가 한 번 목이 아파서 목소리가 나갔던 적이 있었다. 선배가 해외에서만 구할 수 있는 거라고 하시면서 목에 좋은 사탕을 주셨다. 근데 맛이 이상하더라, 도저히 못 먹겠다고 하니까 선배가 '날 믿고 한 번만 먹어보라'고 하셨다. 사탕을 먹고 나서 목 건강은 진짜 나아졌던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마지막으로 코미디 연기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들도 털어놨다. 박지현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저는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코미디가 너무 하고 싶어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훨씬 더 어려운 작업이더라. 연기만 잘해야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게 다 잘 맞아떨어져야 하지 않나. 대본만 재밌다고 해서 가능한 것도 아니고, 결과물을 보고 나서도 주관적인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장르들도 주관적이지만, 코미디야 말로 가늠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장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