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손재곤 감독이 영화 '와일드 씽'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손재곤 감독은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엄태구 씨가 랩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고, 오정세 씨는 예전부터 작품을 함께 하고 싶었다"며 "박지현 씨는 그 당시 가장 눈에 띄는 새로운 배우였다"라고 했다.
6월 3일 개봉하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로, '달콤, 살벌한 연인', '해치지않아'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손 감독은 트라이앵글을 혼성 아이돌 그룹으로 만든 이유에 대해 "원작 작가가 혼성 그룹으로 먼저 선택을 했고, 저도 관객들에게 다양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그 선택이 더 좋을 것 같았다"며 "대중의 기억 속에서도 인상적인 그룹들이 있지 않나. 다만 예전에는 이야기의 흐름에 러브라인이 필수적이었다면, 요즘엔 꼭 그렇지 않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트라이앵글 멤버들 중 엄태구는 연예계 대표 극 내향인으로 알려져있기도 하다. 손 감독은 래퍼 상구 역에 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엄태구 씨가 래퍼를 하게 된다면 재밌지 않을까 했다. 본인도 작품 선택에 신중했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아무리 저와 이야기를 많이 나눠도, 감독이 모든 걸 책임질 순 없는 거니까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그 타이밍에 본인도 기존의 연기 패턴을 바꾸고 싶어 했다. 아마 한선화 씨와 촬영했던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로 그전엔 경험하지 못한 걸 경험한 게 영향에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태구 씨는 영화 출연을 결정한 이후에도 본인이 랩을 잘 소화하지 못할까 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했다. 스스로도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JYP엔터테인먼트에 자주 들락날락거리면서 열심히 연습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라더왕자 성곤 역을 맡은 오정세에 대해서 "오정세 씨와는 다른 작품을 먼저 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저하고 경력이 비슷해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저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오정세 씨가 코미디 연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제가 작품을 많이 만드는 감독이 아니다 보니, 타이밍이 늦어졌다"며 "오정세 씨는 그 사이에 존재감이 달라졌다. 캐릭터 배우로서 경력을 많이 쌓았고, 연기에 무게감도 실렸더라. 실제로는 처음 함께 작업을 해보는데, 매 신마다 아이디어를 내줘서 효과가 극대화된 부분이 많았다. 오정세 씨는 작품을 많이 하는 배우인데, 매 작품 이렇게 에너지를 쏟는다고 생각하니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트라이앵글의 비주얼센터 도미로 변신한 박지현에 대해서는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캐릭터 설정상 너무 어린 배우를 캐스팅하기엔 쉽지 않았다. 그래서 20살보단 많고, 40살보다는 어린 배우가 있었으면 했다. 박지현 씨는 그 당시 가장 눈에 띄는 배우 중 한 명이었다. 이미지는 성숙한데, 첫 미팅 때는 학생 같더라. 굉장히 건강한 느낌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