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손재곤 감독이 영화 '와일드 씽'을 통해 코미디 장르를 연출하면서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손재곤 감독은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감독의 입장에선 한 번이라도 관객들을 웃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한다"며 "요즘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자주 보는데, 대체 무대에 오르는 개그맨들은 짧은 시간 동안 관객들을 몇 번을 웃기는 건지 싶더라"라고 했다.
6월 3일 개봉하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로, '달콤, 살벌한 연인', '해치지않아'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손재곤 감독은 순도 100% 코미디 영화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 "요즘은 혼합 장르 영화가 많지 않나. 저 역시 코미디를 첫 번째 장르로 두고 연출한 건 오랜만이다. 그동안 써왔던 작품들은 첫 번째 장르를 다른 장르로 두고 두 번째 장르를 코미디로 뒀었다"며 "이번 영화 대본 작업을 하면서는 '나는 코미디 감독이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확실히 장르 자체가 밝으니까, 기분도 낙관적으로 바뀌더라. 코미디 장르를 왜 이렇게 오랫동안 안 하려고 했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직 코미디언들을 향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손 감독은 "요즘 스탠드업 코미디를 자주 보는데, 얼마 전 '이상준쇼'를 봤다. 저도 코미디 영화를 만들 때 한 번이라도 관객들을 웃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는데, 대체 저분들은 짧은 시간 동안 몇 번을 웃기는 건가 싶더라"며 "요즘엔 시트콤을 안 만들지만, 일주일에 5일은 시트콤이 방영될 때도 있지 않았나. 매 화 두 개의 에피소드가 교차되기 때문에, 감독들은 일주일에 열개의 스토리를 만드는 거다. 생산성을 남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 것 같고, 물론 그 과정에서 실패도 있겠지만 코미디 스토리를 짜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 같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