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친정 울린 정조국 "서울은 내 청춘을 바친 곳이다. 가슴뭉클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3-11 18:26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클래식)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강원FC 정조국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정조국.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3.11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클래식)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강원FC 정조국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근호와 함께 기뻐하고 있는 정조국.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3.11

"서울은 내 청춘을 바친 곳이다. 가슴이 뭉클하다."

정조국은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려고 했다. FC서울 월드컵경기장은 좀 뭉클하다. 많은 팬분들이 박수를 쳐주시고 그렇고 너무 고맙다. 서울은 내 청춘을 바친 곳이다. 정조국 송을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그런 팬들에게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골키퍼 1대1 찬스일 때 잘 제치지 않는 편인데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실수를 빨리 떨쳐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찬스가 왔다"고 말했다.

정조국(강원FC)이 친정 FC서울을 울렸다. 2016시즌 K리그 MVP 정조국이 서울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는 승리한 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끝과 끝을 오가며 허리를 90도 숙여 인사했다. 먼저 서울까지 원정온 강원 서포터스를 찾아 인사했고, 다시 반대편 서울 서포터스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10년 이상 몸담았던 옛 팬들에게 예의를 갖춘 것이다. 서울 서포터스들도 정조국에게 큰 박수로 화답했다.

FC서울이 홈 개막전을 놓쳤다. 서울은 2018시즌 개막 두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1무1패. 반면 강원FC는 2경기 연속 승리로 좋은 출발을 이어갔다. 인천에 이어 서울까지 잡았다.

강원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1부) 2라운드 원정 경기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정조국은 2003년 서울의 전신 안양 LG로 프로데뷔해 2015년 서울을 떠났다. 그는 2016년 광주FC에서 20골로 득점왕과 MVP에 올랐다. 그리고 강원으로 이적했다. 지난해에는 부상이 겹쳐 7골(18경기)로 부진했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제주와의 1라운드 선발 명단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고요한(발목 부상) 대신 코바 한명만 바꿨다. 큰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 송경섭 강원 감독은 서울을 맞아 허리진영을 대폭 교체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박정수와 맥고완을, 측면에 김경중과 정석화를 세웠다. 스피드가 좋고 활동폭이 넓은 선수를 세워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서울은 전반 고전했지만 박주영의 선제골로 먼저 도망갔다. 박주영은 전반 44분, 신광훈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1-0을 만들었다. 강원 골키퍼 김호준이 쳐냈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어선 뒤였다.


강원은 먼저 실점했지만 전반 경기 내용에선 앞선다. 강원은 특히 허리 진영에서 서울 보다 활기차게 움직였다. 특히 정석화가 매우 폭넓은 활동량으로 중원을 누볐다. 맥고완과 박정수를 강한 압박으로 서울 중원을 압박했다.

반면 서울 미드필더들은 연계 플레이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신진호는 전방의 박주영에게 공을 연결하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준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정조국을 교체 투입했다.

강원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동점골(1-1)을 뽑았다. 정승용의 프리킥을 이근호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이근호가 헤딩한 것이 서울 수비수(이웅희) 몸 맞고 서울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웅희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기세가 오른 강원은 후반 14분 정조국이 역전골을 터트렸다. 제리치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강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제리치(2경기 1골-2도움)는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서울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정조국을 놓쳤다.

서울은 리드를 허용한 뒤 코바를 빼고 이상호를 교체 투입했다. 강원은 리드를 지키기 위해 디에고를 넣어 맞대응했다. 서울은 에반드로, 조영욱까지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쐐기를 박으려던 강원 역시 서울 수문장 양한빈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상암=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