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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J리그 지도자 4명이 유럽에서 연수를 시작했다.
한국 축구의 협회와 리그는 '한지붕 두가족'이다. 같은 목소리를 내는 일이 드물다. 대표팀 조기소집, FA컵 등 굵직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대승적 차원'이라는 명분 하에 협회가 주도권을 잡아왔을 뿐이다.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K리그의 흥행부진을 반전시키기 위해선 '대표팀'이라는 큰 영향력을 갖춘 협회가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방안이나 협력의 장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한켠에선 '협회가 모든걸 좌우한다', '산하단체인 연맹이 비협조적'이라는 목소리만 엇갈리고 있다.
다시 일본으로 눈을 돌려보자. JFA는 수 년 전부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J리그 팀들을 위한 특별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상대팀 전력 파악을 위한 분석관, 원정 전반에 걸쳐 도움을 주기 위한 행정관 파견 뿐만 아니라 원정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수 년 동안 K리그에 밀려 우승권에서 멀어진 J리그의 성적은 곧 일본 축구의 위상 저하와 직결된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었다. 지난해 우라와 레즈가 ACL 정상에 오르면서 결실을 맺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