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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승우 카드를 꺼내들까.
중국은 늘 부담스러운 상대. 하지만 중국을 걱정하기 이전 키르기스스탄전부터 준비를 잘해야 한다. 필리핀전과 비슷한 경기력이라면, 키르기스스탄전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피파랭킹 91위의 키르기스스탄은 아시안컵 첫 출전이다.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분명 한국 대표팀과 전력 차이가 난다. 예선 1차전 중국전에서도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 속에 1대2로 패했다.
아무리 약한팀이라도, 10명 가까운 선수가 수비에만 집중한다면 결코 뚫기 쉽지 않다는 것을 필리핀전을 통해 확인했다. 한국 공격진은 필리핀전 좁은 공간에서 무리하게 패스-패스로 찬스를 만드려고 하다 자멸하는 내용을 보여줬다.
이렇게 수비가 뭉쳐있을수록 중거리 슈팅을 때려주거나, 1대1 상황에서 수비를 제치고 찬스를 만들어줄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하다. 그런데 필리핀전에서는 어떤 선수도 수비수 1명을 쉽게 제치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카드가 이승우(베로나)다. 체격조건, 체력 등에서 약점을 지적받지만 공을 다루고 수비를 제치는 능력은 탁월하다. 특히 키르키스스탄은 수비진이 장신 선수들로 이뤄져 이승우의 개인기와 빠른발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필리핀전처럼 의미없는 크로스를 계속 올려봤자 저지당할 확률만 높아진다.
이승우는 나상호(광주)의 부상으로 대회 개막 직전 극적으로 아시안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차전에서는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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