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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벤투의 축구를 믿어도 될까.
당연히 59년만의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하지만 정작 본고사에 들어서자 너무 무기력했다. 물론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부상자가 너무 많았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대회 개막 후에는 '중원의 핵' 기성용(뉴캐슬)마저 낙마했다. 벤투 감독이 구상한 멤버로 단 한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 부분은 분명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컸다. 벤투 감독은 매경기 전후 기자회견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의 축구를 유지하겠다.", "오늘도 우리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지배하고, 컨트롤하려고 했다." 벤투식 축구의 핵심은 볼을 지배하고, 컨트롤 하는 축구다. 점유율을 높여 득점 기회를 최대한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후방부터 빌드업에 나서고, 짧은 패스를 지속적으로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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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벤투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점유에 비해 찬스가 부족했다는 질문에 "효율적인 축구를 하지 못했다고 하면 동의하겠지만,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는데에는 동의못한다. 향후에도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하고, 바꾸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벤투식 축구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이청용(보훔)은 "완전히 내려선 팀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최대한 공을 가지고 지쳤을때 노리는게 최선의 방법이다. 그래서 감독님의 전술에 만족한다. 당연히 점유율이 높은 팀이 유리하다"고 했다. 은퇴의사를 밝힌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벤투식 철학이 선수들과 잘 맞는다"고 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마무리까지 만들기 위한 세밀한 플레이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결국 차이를 만드는 것은 점유가 아니라 득점이다. 이 부분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향후 벤투호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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