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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업자' 손흥민의 완벽했던 돌문 정복기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9-02-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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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이준혁 통신원]그의 골은 신호탄이었다. 답답한 흐름 속 대량득점의 물꼬를 텄다. 팬들은 선수 응원가로 화답했다. 교체아웃 될 때 기립박수는 당연했다.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바로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이 또 다시 '꿀벌 군단'을 잡았다. 토트넘과 도르트문트의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이 열린 13일 밤 영국 런던 웸블리. 손흥민은 경기 시작전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BT스포츠는 프리뷰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을 집중 언급했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8골. 최근 3경기 연속골까지, 토트넘 공격 중심으로 소개했다. 경기 공식 프로그램북 역시 손흥민의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손흥민은 전반 찬스를 잡았다. 전반 35분 도르트문트 수비수 토프락을 제친 뒤 벼락같은 슈팅을 때렸다. 부르키 골키퍼가 겨우 막아냈다. 예열을 한 손흥민은 후반 2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얀 베르통언의 크로스를 제기차듯이 점프해 골로 연결했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만들어낸 자신의 통산 9번째 골이었다. 동시에 시즌 16호이자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호골이었다. 4경기 연속골이기도 했다. '양봉업자'라는 별명다웠다.

손흥민의 골은 8만여 토트넘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토트넘 팬들은 경기장이 떠나가라 '나이스원 쏘니' 응원가를 불렀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핸드셰이크' 세리머니를 했다. 그리고 팬들을 향해 하트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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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손흥민의 골을 시작으로 베르통언, 요렌테가 연속골을 뽑아냈다. 3대0으로 승리했다. 완승의 일등공신인 손흥민은 후반 44분 교체아웃됐다. 토트넘 팬들은 영웅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곳곳에 태극기도 즐비했다. 한국팬들은 물론이고, 영국팬들도 태극기를 구해 들고 경기장에 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도 손흥민은 최고의 인기 선수였다. 손흥민이 등장하자 영국과 독일의 미디어들이 모두 달려들었다. 한국 취재진과도 만났다. 그는 "베르통언의 크로스가 워낙 좋았다"며 골의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어느 경기장에 나가든 최선을 다할려고 노력한다. 골을 넣으려고 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것에 신경쓰기 보다는 다음 경기에 골을 넣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 경기도 이제 다 지나간 일들이다. 더 앞을 보고 다가오는 경기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앞으로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나는 바로 라커룸으로 돌아가 샤워하고 집에 갈 것"이라며 농담했다. 손흥민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는 "손흥민은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매 경기 더 나아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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