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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새 시즌의 키플레이어도 외인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2-14 09:00



외국인선수는 K리그의 중요한 축이다.

K리그는 팀당 기본 3명에 아시아쿼터(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 선수) 1명까지 총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흔히 '외국인선수 영입은 1년 농사를 좌우한다'고 한다. 지난 시즌은 유독 그랬다. 외국인선수 활약에 따라 성적이 널을 뛰었다. 말컹, 네게바, 쿠니모토 등이 모두 '터진' 경남은 사상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성공했다. 세징야, 에드가 등이 폭발한 대구는 FA컵을 거머쥐었다. 로페즈, 아드리아노 등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전북, 주니오, 믹스 등을 전면에 내세워 3위를 차지한 울산도 외국인선수로 재미를 본 팀이다. 반면 완델손, 마쎄도 등이 부진했던 전남은 기업구단 첫 다이렉트 강등의 불명예를 맛봤고, 안델손, 마티치, 에반드로 등 데려오는 선수마다 실패한 서울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다가오는 2019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전북, 울산을 제외하면 K리그1 팀들의 전력은 엇비슷하다. 올 겨울에도 전북, 울산과 ACL에 나서는 경남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투자를 한 팀도 없었다. 결국 이번에도 외국인 싸움이다. 각 팀들이 외인 영입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다. 바뀐 팀컬러의 키 역시 외인들이 쥐고 있다.

경남의 키플레이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특급 미드필더 조던 머치다. 카디프시티, 퀸즈파크레인저스, 크리스탈팰리스 등 EPL에서만 2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머치는 K리그에 입성한 외인 중에서도 특급 커리어를 자랑한다. 경남은 지난 시즌 말컹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 루트를 주 전술로 삼았다. 새 시즌에 나서는 김종부 경남 감독은 미드필드부터 세밀한 패스로 공격을 만드는 플레이를 주문 중이다. 머치가 열쇠를 쥐고 있다. 김 감독은 머치의 마무리패스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EPL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머치가 빠르게 핵심선수로 자리잡을 경우, 경남의 돌풍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낸 제주와 서울은 아길라르와 페시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는 가까스로 상위스플릿 진출에 성공했지만, 목표로 한 ACL 진출에 실패했다. 최소 득점 2위의 공격력이 문제였다. 제주는 인천에서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친 공격형 미드필더 아길라르를 영입했다. 아길라르의 창의적 패스를 앞세워 공격축구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마그노의 위치가 애매해졌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적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등 위기를 딛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서울은 오랜 공을 들인 끝에 페시치를 데려왔다. 데얀이 떠난 서울은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고생했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마무리를 하지 못해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세르비아 득점왕 출신 페시치가 기대만큼의 득점포를 쏘아올릴 경우, 서울의 부활도 그만큼 가까워진다.

이 밖에 무고사 이외에 믿을만한 득점원이 부족했던 인천은 '베트남 메시' 콩푸엉을 특급 조커로 데려왔고, 측면 공격수가 부족했던 포항은 팀에서 한차례 뛴 바 있던 완델손을 재영입했다. 완델손은 최순호 감독이 오래전부터 원했던 선수다. 외인 비중이 큰 대구는 카이온과 지안을 영입하며 ACL 도전 준비를 마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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