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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머치는 차이를 만드는 선수다."
경남은 올 겨울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폭풍 영입에 나섰다. 김승준 이영재 곽태휘 송주훈 박기동 고경민 이광선 등을 차례로 더했다. 정점을 찍은 것이 머치였다. 김 감독은 "당초 아길라르를 영입하려고 했다. 아쉽게 우리 팀에 오지 못했지만 머치는 그 이상의 능력을 지녔다. 더 녹아들어야 하지만, 경기 운영이 한단계 위다. 지시 안해도 인공지능이 있는 것처럼 움직인다"고 했다. 경남은 머치의 가세로 미드필드의 공격 가담을 적극 활용한 4-3-3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머치 쪽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과 재능이 만족스럽다. 확실히 투자만큼 해주는구나 싶다"고 했다. 이어 "박기동도 수원에 있을때보다 좋아졌고, 이영재는 상당히 영리하다. 김승준 고경민도 시야 쪽으로 더 트이면 더 좋아질 수 있다. 지금도 많이 좋아졌다. 수비에서도 송주훈도 안정적이고, 이광선도 공격쪽을 보고 데려왔지만 수비력도 좋다. 곽태휘도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 마지막으로 말컹이 빠진 최전방에 네덜란드 출신의 루크 카스타이흐노스를 데려왔다. 김 감독은 "한때 손흥민(토트넘) 이상의 재능을 인정받던 선수다. 공격수라는게 고비를 넘기면 확 올라간다. 재능은 충분하다. 한국에서 재도약 시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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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나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도 '늘 하던대로' 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아직 상대가 결정되지 않은만큼 마지막 경기 영상으로 분석하려고 한다. 우리 경남 스타일대로 하려고 한다. 새로운 것에 집착하면 악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원하는데로 저질렀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경남은 만족스러운 겨울을 보냈다. 주변의 시선도 달라졌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은 "미리 욕심 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목표는 현상 유지다. 일단 밑으로 안떨어지는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4강을 노려보고 싶고, 리그는 상위스플릿에 들어가는게 1차목표다. 그러다보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기회'라는 말에 김 감독의 눈빛이 번쩍였다. 말은 아끼지만 분명 그 이상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새 시즌의 다크호스도 경남이다.
남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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