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젊게, 더 스마트하게 그리고 더 자주'
긴 겨울을 슬기롭게 견뎌낸 2019 K리그가 설레는 마음으로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각 팀마다 알찬 전력 보강과 치열한 겨울 훈련을 통해 새 시즌에 대한 희망의 크기를 키웠다. K리그 팀들은 도약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제 본격적인 그라운드의 전쟁이 펼쳐진다.
|
한국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개막 10일 전인 지난 19일, 올 시즌 달라진 K리그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경기 출전선수의 연령 제한을 낮추는 동시에 신인 선수도 이적(임대 포함)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K리그1 팀들은 매 경기당 출전선수 명단에 23세 이하 선수를 최소 2명(선발 1명, 후보 1명)씩 의무적으로 포함시켜야 했다. 올해부터는 이 규정이 '22세 이하(199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한 살 낮아졌다. 1년 차이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실질적으로는 매우 큰 변화다. 연령 제한 때문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인 선수도 이적하거나 임대할 수 있도록 한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에 나설 기량을 충분히 갖췄지만, 팀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새로운 입지를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더불어 기존 고등부만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K리그 주니어 시스템에 U-15/14(중학부) 대회를 신설하고, 단기 대회인 K리그 유스 챔피언십에는 U-12(초등부) 대회를 추가한 점도 장기적으로는 '영 스타 발굴'의 큰 그림이라고 볼 수 있다.
|
▶'더 스마트하게' : 헤드셋과 전자장비 허용
당장 경기 중 벤치의 풍경도 달라진다. 헤드셋과 노트북, 태블릿PC 등 소형 전자장비의 벤치 반입을 허용하기로 한 것. 코치진이 이런 장비를 활용해 벤치 외부에서 전해주는 경기 관련 정보를 즉각적으로 경기 전술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시스템은 이미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때 도입돼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프로축구연맹도 러시아월드컵에서 힌트를 얻어 올 시즌 K리그에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축구는 킥오프 이후 작전타임이 없다. 하지만 경기 중간 사이드아웃이나 선수 교체의 짧은 틈을 타 벤치에서 그라운드의 선수들에게 전략 변화를 지시하기도 한다. 전자 장비의 도입을 통해 이런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해진다. 외부에 있는 코치나 의무 담당자로부터 전술 변화 시점이나 선수 컨디션 변화에 대한 정보를 듣고, 이를 곧바로 경기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내용이 보다 다이내믹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자주' : 주중 경기가 늘어났다
팬들이 K리그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더 자주 생기게 됐다. 지난해까지 K리그1은 주중(수요일)과 주말에만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화요일과 금요일에도 경기가 편성된다. 수요일에만 열렸던 주중 경기가 화요일과 수요일에 분산 개최되도록 바뀌었다. 또한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이 도입돼 금요일에도 K리그1 경기가 열린다. 여기에 K리그2는 기존대로 월요일 밤 경기가 계속되면서 기본적으로 목요일을 뺀 모든 요일에 K리그1, 2 경기를 관람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K리그와 팬과의 접점은 더욱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게다가 자연스럽게 미디어 노출도 늘어나게 돼 관중 및 K리그 관심도가 동시에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