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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리그를 병행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
내용이 좋지 않았다. 경남 특유의 공격력이 보이지 않았다. 전반 단 한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 나아지며 선제골까지 넣었지만, 이후 JDT의 맹공에 고전했다. 골대가 아니었다면 패할 수도 있었다. 경남은 이날 상대의 슈팅이 3번이나 골대에 맞는 행운이 따랐다. 체력 저하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사실 전반부터 몸이 무거웠다. 후반 중반 부터는 발이 눈에 띄게 무뎌지며 조직력이 완전히 와해됐다.
경남은 최근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이번 말레이시아 원정은 살인적이었다. 경남은 9일 오후 2시에 시작된 인천과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2라운드(1대2 경남 패)를 마치고,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버스에서 도시락을 먹어야 했다. 도착 후 휴식을 취하며 경기를 준비했지만, 말레이시아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전체적으로 몸이 가라앉았다.
일단 포항전이 중요하다. 다행히 포항전 이후 A매치 브레이크가 이어진다.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휴식기 전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포항을 잡아야 한다. 인천전 패배에 이어 JDT전 무승부로 분위기가 '다운'됐다. 일단 수비 안정이 급선무다. 경남은 올 시즌 4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했다. JDT전에서도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공격은 여전히 위력적인만큼 수비만 자리를 잡으면 빠르게 반전할 수 있다.
혹독한 ACL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경남. 찾아온 첫번째 고비를 넘겨야 올 시즌에도 높은 곳에 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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