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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의 '천안시대', 이제 막 첫발을 뗐다.
경기장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두드리니 열렸다. 천안시가 손을 내밀었다. 이랜드는 천안시청과 홈경기 개최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해결책을 찾았다. 이랜드는 올 시즌 천안에서 10경기를 치른다. 공익사업도 함께한다. 이랜드는 홈경기 개최를 통해 발생한 입장수입 전액을 천안시 유소년 축구발전기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다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있었다. 천안종합운동장은 6개월 가까이 '개점 휴업' 상태였다. 지난해 10월 열린 파나마와의 A매치 이후 공식전을 치른 적이 없다. K리그2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채워나가야 했다. 무엇보다 천안시민에게 '프로축구 경기가 열린다'는 것을 알려야 했다.
박공원 이랜드 단장을 필두로 사무국 전원이 달려들었다. 천안시청은 물론이고 축구동호회, 초등학교, 아파트 조합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어디든 달려갔다. '천안 홈 개막전'을 앞두고는 2주가량 천안에 상주했다.
마음이 모아졌다. 천안시에서 홍보에 힘을 보탰다. 천안의 한 기업은 LED 광고판 무료 대여에 나섰다. LED 광고판 설치에 필요한 전압은 천안시청에서 적극 지원해줬다.
뚜껑이 열렸다. 구단은 어린이팬 100명과 선수 11명이 대결하는 '100대11 경기'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프타임에는 홍보대사 '네온펀치'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3079명(유료 관중 2887명)이 모여 이랜드의 '천안 홈 개막전'의 역사를 함께 썼다.
경기 뒤 김현수 감독은 "그라운드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천안시민께서 많이 찾아와 주셨다. 분위기가 좋았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천안제일고 출신 '천안의 아들' 고준영은 "천안에서 홈경기를 펼친다고 했을 때 정말 좋았다. 천안이기에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들께서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14일, 이랜드는 천안에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첫 번째 경기에서는 수원FC와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번째 상대는 안양이다. 과연 천안 홈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랜드의 '천안시대'는 이제 막 시작했다.
천안=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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