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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대장이에요."
소집 둘째 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다. 정 감독은 박수와 칭찬으로 선수들을 격려하며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별 일대일 맞춤 레슨도 빼놓지 않았다. 그 첫 번째 선수는 '에이스' 조영욱이었다. 정 감독은 조영욱을 불러 꽤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사실상 밀담. 과연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
경기 뒤 정 감독은 "그냥 '몸 괜찮냐'고 물었다"며 슬그머니 말끝을 내렸다. 그때 훈련을 마친 조영욱이 정 감독 앞을 쓱 지나갔다. 그러자 정 감독이 조영욱을 불러 세웠다. 그러자 조영욱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감독님께서 몸 상태를 물어보셨다. 우리 힘내서 잘해보자고 독려해 주셨다"며 웃었다. 정 감독은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조영욱이 앞장서 분위기를 이끄는 이유가 있다. 그는 "팀에 생일이 빠른 1999년생이 세 명 있다. (황)태현이는 주장이다. (엄)원상은 워낙 소극적이라 앞에 나서서 얘기하는 것을 꺼린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분위기를 끌어가야 할 때가 있다. 가끔은 악역을 맡아 잔소리를 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욱은 지난 2017년 U-20 월드컵 출전한 바 있다. 당시 막내였던 조영욱은 어느덧 맏형이 돼 두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꼭 월드컵 무대를 밟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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