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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3일 오후 4시,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 취재진의 웅성거림이 최고조에 이르더니, 이내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슈퍼스타' 손흥민(27·토트넘)이 등장한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축구의 캡틴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톱 클래스인 손흥민. 그도 뜨거운 취재 열기에 다소 놀란 듯했다. 포토존에 들어서면서 "저 들어가도 될까요?"라며 쑥스러운 듯 물었다.
이 자리는 손흥민에게도 무척이나 특별한 순간이었다. 이유가 있다. 자신의 이름을 단 '손흥민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손흥민 에디션'은 손흥민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 공을 들인 작품이다.
▶특급대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과연 무엇이 '특급대우'를 만들었을까. 이지은 홍보전문가는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 선수를 두고 '회전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최근 광고,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출 빈도가 잦다. 축구 팬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기는 부분이다. 하지만 워낙 본업(축구)에서 빼어난 활약을 하기에 떠나려던 마음이 다시 돌아선다는 의미다. 광고업계에서도 '최고'로 대우받는 것은 결국 축구선수라는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다. 손흥민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 팬들을 뒤흔드는 축구스타다. 2018~2019시즌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20골-10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는 맨시티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태그호이어 관계자는 "사실 축구팬이 아니면 선수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 선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그 덕분에 광고 효과는 상상을 뛰어 넘는다. 당초 기대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손흥민은 태그호이어를 비롯해 7월 현재 무려 12개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캡틴의 무게, 유소년 축구까지 챙긴다
손흥민은 자신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손흥민 에디션'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는 "1년 전에 처음 디자인을 했다. 그때가 러시아월드컵 때 기성용 형이 부상을 입어서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갔던 시기다. 당시 우리가 축구강국 독일을 이겼다. 팬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드렸다. 내 축구 인생을 넘어 내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경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진심은 디자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시계 뒷면에 태극문양을 새겨 넣었다. 또한, 시계 다이얼에 태극기의 음(파랑)과 양(빨강)의 디테일을 심었다. 업체에서는 당초 손흥민 사인을 넣길 원했지만, 그가 태극문양을 넣고 싶다고 역제안을 한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손흥민은 "77번과 777번 시계는 자선경매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수익금은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곧 소속팀에 합류한다. 손흥민은 "팬들은 내가 그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좋아하실 것 같다. 그동안 믿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경기를 하고 싶다. 한국 축구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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