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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들이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승리가 간절했다. 서울은 지난 5월5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1대1 무)를 시작으로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하지만 지난 1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대4로 완패했다.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등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반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인천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볼 때는 서울이 우위에 있지만, '경인더비' 자존심이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은 최근 다섯 번의 대결에서 3무2패로 열세에 있었다. 올 시즌 첫 격돌에서도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인천의 적극적인 플레이에 주춤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한 방이 있었다.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막판, 고광민이 승부의 추를 흔드는 선제골을 꽂아 넣었다. 박동진이 슬쩍 빼준 공을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고광민은 무려 3년 만에 골맛을 봤다.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후반 37분 중원에서 오스마르가 건넨 패스를 박주영이 잡아 환상 중거리포를 꽂아 넣었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2대0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뒤 최 감독은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선수들이 승리 의지를 운동장에서 보여줘서 칭찬하고 싶다. 프로라고 한다면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우리는 완성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최악을 경험했다. 리그를 11위로 마감하며 승강 플레이오프(PO) 나락으로 떨어졌다. K리그1에 가까스로 살아남은 서울. 최 감독이 강조한 것은 오직 하나, '간절함'이었다. 그는 "도전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제주전 완패로 자칫 무너질 뻔했던 간절함. 하지만 최 감독은 인천전을 통해 다시 한 번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다. 간절해야 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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