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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단 2분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하며 부상자가 속출했다. 주축들이 차례로 쓰러지며 겨우내 준비했던 빌드업 축구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특히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며, 후방 빌드업에 힘을 받지 못했다. 경남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FA컵을 조기에 탈락하고, 리그에서도 11위까지 추락했다. 설상가상으로 빌드업 축구의 핵심으로 꼽은 머치가 향수병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팀을 떠났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김 감독은 빌드업 축구를 버리고 지난 시즌 스타일로 회귀를 선언했다. 중국으로 떠난 말컹의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제리치가 낙점을 받았다. 김신욱을 상하이 선화로 보낸 전북의 막판 공세가 무서웠지만, 한박자 빠른 결정을 앞세워 이영재+현금으로 제리치를 품는데 성공했다. 제리치는 강원에서 김병수 감독의 스타일과 맞지 않아 입지가 줄었지만, 페널티박스 내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지난 시즌 득점 2위에 올랐다. 제리치는 말컹에 비해 폭발력은 떨어지지만, 기본기는 말컹 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남은 제리치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파트너도 데려온다. 부상으로 쓰러진 네게바와 계약을 해지하고 산토스 출신의 오스만을 데려온다. 오스만은 첼시의 윌리안과 비슷한 스타일로 크로스와 패스에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 오스만을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부상 회복 중인 쿠니모토가 중앙 미드필더로 가세하면 공격력만큼은 지난 시즌과 비슷, 혹은 이상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제리치라는 구세주를 얻은 경남, 경남의 시즌은 지금부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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