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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축구 인생에서 이런 경기는 처음이었다."
전반 11분 김상원의 선제골이 터졌다. 17분 이정빈의 추가골. 하지만 광주가 32분 두현석의 골로 따라오자 다시 긴장감이 흘렀다. 강팀 광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추격골을 허용한 지 3분만에 구본상의 도망가는 골이 나오자 광주 선수들이 허둥대기 시작했다. 후반은 안양의 잔치였다. 전반에 생각지 못했던 선수들이 주도권을 잡는데 일조했다면, 후반은 안양의 자랑인 스리톱 조규성-팔라시오스-알렉스의 연속골이 나왔다. 팔라시오스는 멀티골. 홈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안양은 광주전 승리로 개막부터 입었던 광주 박진섭 감독의 겨울 정장을 벗긴 팀이 됐다. 그리고 창단 첫 5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창단 첫 홈 5연승 기록이기도 하다. 안양은 홈 안양종합운동장 보수 관계로 개막 후 원정 10연전을 치르며 고생했다. 그 고생의 대가를 이제 받고 있다. 5월12일부터 연속으로 홈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최근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한 경기 7골 기록도 최다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4골이었다.
홈경기 관중석을 매번 지키는 최대호 안양시장은 믿을 수 없는 승리에 펄쩍펄쩍 뛰었다는 후문이다. 열정으로 축구단을 이끌고 있는 장철혁 단장 역시 엉덩이를 붙이지 못하고 골이 터질 때마다 선수단에 박수를 보냈다.
연승을 타고 있고, 선두 팀과의 경기였기에 많은 안양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3486여석의 가변석이 매진 됐고, 이를 넘어 총 4057명이 관중이 안양을 응원했다. 안양은 최근 루키로서 믿기 힘든 골 퍼레이드를 보여주고 있는 공격수 조규성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조규성은 광주전 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 촬영을 하느라 다른 선수들보다 30분 늦게 퇴근하기도 했다.
안양 관계자는 "그저 강팀 광주를 상대로 연승 기록만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는데, 이런 믿을 수 없는 경기가 벌어져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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