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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해줬다."
역시 예상대로 조직력에서는 아쉬운 모습. 특히 '제2의 말컹'으로 기대를 모았던 케힌데를 영입하며 야심차게 구성한 무고사와의 투톱이 잘 돌아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동선이 겹쳤다. 아직 정상 컨디션의 80% 밖에 되지 않는다는 케힌데는 섬세한 터치가 되지 않았다. 퍼스트 터치만 좋았다면 득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북에서 임대한 장윤호도 공격적 부분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기대를 품기에는 충분한 모습이었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마하지는 수비력에서 채프만을 연상케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부재로 고생하던 인천은 마하지의 가세로 안정감을 더했다. 공격적 패스가 다소 아쉬웠지만, 전체적 경기운영도 합격점을 줄만 했다. 케힌데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장점도 확실했다. 엄청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한 파워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공을 지키는 과정에서 보여준 스크린 플레이는 관중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다.
유 감독은 새 얼굴에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부임 후 가장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한 것 같다. 콤비네이션이 조금 아쉽기는 한데 상대에 부담을 주기에는 충분했다"고 했다. 몸상태가 올라가고, 조직적 부분에서 녹아 든다면 분명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일단 물갈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인천의 출발은 성공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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