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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남의 힘은 단연 '유스'였다.
특히 K리그 유스 챔피언십 무대에서 얻은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 감독은 "프로 산하팀과의 대결이라 확실히 선수들이 욕심을 내고 있다. 자존심을 건 대회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다보니 선수들도 의욕이 넘친다"고 했다. '주장' 신민철(17)은 "무조건 결승까지 가자고 했다. 결승이 펼쳐지는 포항 스틸야드는 꿈의 무대다. 프로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 아닌가. 조별리그에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잘 극복해서 기쁘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96년 전남에 입단한 이 감독은 적응 실패로 1년만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지도자 대신 사회생활로 인생 2막을 열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2008년 모교 용문고에 부임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프로데뷔팀이었던 전남 U-15팀(광양제철중)으로 와 7년을 보낸 뒤, 전남 U-18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든 경험을 많이 했다. 밑바닥까지도 내려가 봤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을 대하는 부분에서 기다려줄줄 알게됐다.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그런 부분이 아무래도 계속 축구계에 있던 감독들보다는 나은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올해는 전남 유스 부활의 원년"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구단에서도 성적이 중요하지만, 좋은 선수들을 만들어내는데 초점을 맞추라고 하고 있다. 개인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있기에 지속적으로 하면 분명 성과를 내고 있다. 구단도 스카우트 활성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 역시 명가 부활을 노래하고 있다. 신민철은 "예전에는 우리 팀이 명문이라 모두가 무서워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예전 선배들이 만든 분위기를 다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은 "전남이 예전에는 스타로 주목을 받았지만, 특유의 끈끈한 분위기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만큼 전남의 전통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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