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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무서운 신예' 이동경(22·울산 현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콕' 찍었다.
이동경은 얘기가 다르다.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적도 없다. 유럽파도 아니다. 유스 출신의 순수 K리거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호에서 주목한 것은 맞지만, A대표팀에서까지 주목받을 인재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동경은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A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벤투호에 최초 발탁된 것은 과거 경남FC 시절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이번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기존 주축 선수를 선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비교적 전력이 약한 팀과의 대결이지만, 첫 경기라는 상징성이 있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예상을 깨고 과감히 새 얼굴을 발탁했다. 대표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그간 코치들의 추천을 통해 발탁된 선수들은 몇몇 있었다. 이동경은 벤투 감독이 직접 찍었다. 대표팀에 합류시켜 점검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귀띔했다.
벤투 감독은 명단 발표 직후 "이동경은 계속해서 관찰했던 선수다.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기술이 굉장히 좋다. 측면이나 중앙 모두 활약이 가능한 자원이다. 우리가 봤을 때 이 선수는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판단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우수하다. 대표팀 스타일에 얼마나 맞출 수 있는지 볼 생각이다. 앞으로는 우리의 선택과 옵션이 어떤 것인지, 이 선수가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꽤 오랜 시간 선수를 관찰한 뒤 선발했다고 말했다. 능력과 발전 가능성까지 확인한 것이다.
이동경의 깜짝 발탁은 벤투 감독이 K리거들에게 향후 발탁 가능성을 남긴 메시지이기도 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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