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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휴, 사실 나는 그때 아픈 기억이 있어요."
물론 서 감독에게도 '처음'은 있었다. 1987년 17세 이하(U-17)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다. 서 감독은 이 대회에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서 감독은 "사실 나는 그때 아픈 기억이 있어요"라며 천천히 입을 뗐다. 사연은 이렇다.
실제로 서 감독은 캐나다 대회에서 단 1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생애 첫 태극마크가 유독 아픈 기억으로 남는 이유다. 서 감독은 "대회 출전을 위해서 한 살을 줄였어요. 생일이 빨라서 '만 나이' 규정에 안 맞았거든요. 뼈 성장까지 확인한 뒤에야 1970년생으로 경기를 나갔는데,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어요. 태어나서 첫 태극마크였고, 내가 팀의 대표 스트라이커였는데도 말이죠"라며 씁쓸한 미소를 흘렸다.
하지만 당시의 간절함과 아쉬움은 훗날 서 감독을 성장시킨 밑거름이 됐다. 서 감독이 브라질로 떠난 김정수호에 대한 관심이 더 큰 이유다. 그는 "나도 그 나이 때는 스타가 아니었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연령대 선수들로 이뤄진 팀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우리나라 축구의 꿈나무다.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지금 이 선수들이 잘 커주면 훗날 손흥민(토트넘) 이강인(발렌시아)처럼 될 수 있다. U-17 월드컵이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서 선수들이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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