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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속에 다사다난했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27일(한국시각) 막을 내렸다. 3월 리그가 전격 중단됐고 6월에야 재개됐다. 통상 5월 중 끝나는 리그 일정은 7월 말에야 마무리됐다. 리버풀이 일찌감치 30년만의 감격 우승,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가 2위를 확정지었지만 리그는 무관중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뜨거웠다. EPL 10경기가 동시에 펼쳐진 38라운드 최종전, '안갯속' 톱4, 톱6, 강등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팬들의 환호, 눈물과 한숨이 교차된 EPL 파이널데이를 총결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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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는 이날 울버햄턴과의 최종전에서 메이슨 마운트와 올리비에 지루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램파드 감독 부임 첫 해에 리그 4위, UCL행 목표를 이뤘다. 램파드 감독은 "첼시에서 톱4는 내게 큰 의미이지만 너무 흥분하진 않으려고 한다"며 애써 마음을 추스렸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톱4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기존의 선수들이 더욱 발전하면서 톱4에 오르게 됐다"면서 "나와 우리 코칭스태프들은 계속 발전하기를 원한다. 내년 시즌 우리가 더 해낼 수 있는 것들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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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위 본머스(승점 34)는 에버턴 원정에서 3대1로 승리하며 잔류의 기적을 꿈꿨지만, 결국 잔류를 확정지은 건 웨스트햄과 1대1로 비긴 17위 애스턴빌라(승점 35)였다. 19위 왓포드(승점 34) 역시 아스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바메양이 멀티골을 터뜨린 아스널에 2대3으로 패하며 최하위 노리치시티와 함께 강등의 운명을 받아안았다. 2015~2016시즌 나란히 승격했던 본머스와 왓포드가 5년만에 함께 2부로 떨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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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골 바디 33세 최고령 득점왕
'레스터시티 골잡이' 제이미 바디는 총 23골로 EPL 득점왕, '골든부트'의 타이틀을 지켜냈다. 막판 라이벌들의 추격이 거셌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이 노리치시티전 멀티골로 22골, 대니 잉스(사우스햄턴)가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페널티킥 쐐기골로 나란히 22호골을 기록하며 1골 차로 맹추격했다. 라힘 스털링(맨시티)이 20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19골, 해리 케인(토트넘), 사디오 마네(리버풀)가 18골로 뒤를 이었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OPTA)에 따르면 만33세의 바디는 EPL 역사상 최고령 득점왕이다. 2009~2010시즌 '29골'로 득점왕에 오른 '전설' 드로그바의 만32세 최고령 기록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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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에이스' 케빈 데브라위너가 최하위 노리치시티전(5대0 승)에서 2골 1도움 활약으로 대기록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반 추가시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후반 34분 라힘 스털링의 골을 도왔다. 이 도움으로 데브라위너는 리그 도움왕을 확정지음과 동시에 2002~2003시즌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의 도움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위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13개), 3위 앤드류 로버트슨(12개, 이상 리버풀)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 도움은 EPL 입성 이후 100번째 공격포인트로도 기록됐다. 데브라위너는 후반 추가시간 멀티골까지 터뜨렸다. 올시즌 리그 35경기에서 13골 20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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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베라의 명언처럼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EPL 최종전, 명승부 현장에서 이 명언을 되새기게한 인물은 맨유 공격수 제시 린가드였다. 3위 맨유와 5위 레스터시티의 맞대결, 1-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린가드가 투입됐다. 린가드가 올 시즌 단 한 골도, 1도움도 기록하지 못한 채 끝낼 것이라는 명제를 두고 일부 팬들이 비난을 넘어 베팅까지 하며 조롱하는 지경에 이른 상황. 후반 추가시간의 추가시간, 종료 휘슬 5초 전인 '90+8분' 지난 37경기 내내 내내 침묵하던 린가드의 마수걸이 골이 터졌다. 레스터시티 골키퍼 슈마이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잽싸게 볼을 가로채 골망을 흔들었다. 올시즌 22경기 출전만에 터진 1호골, 2018년 12월 22일 카디프시티 원정(5대1승)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터진 리그 골이었다. 최종전 '신스틸러'는 단연 린가드, '린가드의 올시즌 0골0도움'에 자신 있게 베팅한 팬은 3.3파운드(약 5000원)를 베팅해 132파운드(약 151만 원)를 돌려받는 '대박(?)'을 놓치고 "진정한 왕을 결코 의심해선 안됐다"며 망연자실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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