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솔샤르X램파드 톱4→신스틸러 린가드까지" EPL 파이널데이 '깨알'결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7-27 14:48


AP연합뉴스,EPA연합뉴스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속에 다사다난했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27일(한국시각) 막을 내렸다. 3월 리그가 전격 중단됐고 6월에야 재개됐다. 통상 5월 중 끝나는 리그 일정은 7월 말에야 마무리됐다. 리버풀이 일찌감치 30년만의 감격 우승,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가 2위를 확정지었지만 리그는 무관중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뜨거웠다. EPL 10경기가 동시에 펼쳐진 38라운드 최종전, '안갯속' 톱4, 톱6, 강등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팬들의 환호, 눈물과 한숨이 교차된 EPL 파이널데이를 총결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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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샤르의 맨유-램파드의 첼시 '톱4'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맨유(승점 66)가 최종 3위,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첼시(승점 66)가 최종 4위로 리그를 마무리하며 '톱4'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확보했다. '클럽 대표 레전드'들이 똑같은 승점을 쌓아올리며 사령탑으로서도 나란히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 맨유는 레스터시티와의 최종전에서 후반 26분 브루노 페르난데스, 후반 추가시간 제시 린가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리그 14경기 무패로, 2년만에 UCL 컴백의 기쁨을 누렸다. 솔샤르 감독은 경기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위대한 업적을 이뤄냈다. 선수들이 점점 더 맨유처럼 보이게 됐고, 플레이도 더 맨유다워졌다. 뒤로 물러나고 쉬고 비기는 것은 우리의 DNA가 아니다"라며 '맨유 정신'을 장착한 선수들의 성장에 의미를 부여했다.

첼시는 이날 울버햄턴과의 최종전에서 메이슨 마운트와 올리비에 지루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램파드 감독 부임 첫 해에 리그 4위, UCL행 목표를 이뤘다. 램파드 감독은 "첼시에서 톱4는 내게 큰 의미이지만 너무 흥분하진 않으려고 한다"며 애써 마음을 추스렸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톱4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기존의 선수들이 더욱 발전하면서 톱4에 오르게 됐다"면서 "나와 우리 코칭스태프들은 계속 발전하기를 원한다. 내년 시즌 우리가 더 해낼 수 있는 것들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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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토트넘 '톱6'

5위 레스터시티(승점 62)는 승점 1점차 3위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0대2로 패하며 '5년만의 UCL' 꿈을 접었다. 이기는 팀이 무조건 톱4인 '단두대 매치'에서 완패했다. 반면 우주의 기운은 손흥민의 토트넘을 도왔다. 토트넘은 크리스탈팰리스 원정 내내 고전하며 1대1로 비겼지만, 첼시가 울버햄턴을 2대0으로 잡아주면서 승점 59, 울버햄턴을 골득실 차 7위로 밀어내고 극적인 6위, 유로파리그 자력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말 14위에서 6위까지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이날 경기력 부족을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내가 온 이후로 보면 토트넘 성적은 톱4"라며 결과로 말하는 명장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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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머스, 왓포드 강등의 눈물

18위 본머스(승점 34)는 에버턴 원정에서 3대1로 승리하며 잔류의 기적을 꿈꿨지만, 결국 잔류를 확정지은 건 웨스트햄과 1대1로 비긴 17위 애스턴빌라(승점 35)였다. 19위 왓포드(승점 34) 역시 아스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바메양이 멀티골을 터뜨린 아스널에 2대3으로 패하며 최하위 노리치시티와 함께 강등의 운명을 받아안았다. 2015~2016시즌 나란히 승격했던 본머스와 왓포드가 5년만에 함께 2부로 떨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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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골 바디 33세 최고령 득점왕

'레스터시티 골잡이' 제이미 바디는 총 23골로 EPL 득점왕, '골든부트'의 타이틀을 지켜냈다. 막판 라이벌들의 추격이 거셌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이 노리치시티전 멀티골로 22골, 대니 잉스(사우스햄턴)가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페널티킥 쐐기골로 나란히 22호골을 기록하며 1골 차로 맹추격했다. 라힘 스털링(맨시티)이 20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19골, 해리 케인(토트넘), 사디오 마네(리버풀)가 18골로 뒤를 이었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OPTA)에 따르면 만33세의 바디는 EPL 역사상 최고령 득점왕이다. 2009~2010시즌 '29골'로 득점왕에 오른 '전설' 드로그바의 만32세 최고령 기록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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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왕' 데브라위너, 앙리 이후 첫 20도움

'맨시티 에이스' 케빈 데브라위너가 최하위 노리치시티전(5대0 승)에서 2골 1도움 활약으로 대기록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반 추가시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후반 34분 라힘 스털링의 골을 도왔다. 이 도움으로 데브라위너는 리그 도움왕을 확정지음과 동시에 2002~2003시즌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의 도움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위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13개), 3위 앤드류 로버트슨(12개, 이상 리버풀)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 도움은 EPL 입성 이후 100번째 공격포인트로도 기록됐다. 데브라위너는 후반 추가시간 멀티골까지 터뜨렸다. 올시즌 리그 35경기에서 13골 20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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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신스틸러는 린가드

요기 베라의 명언처럼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EPL 최종전, 명승부 현장에서 이 명언을 되새기게한 인물은 맨유 공격수 제시 린가드였다. 3위 맨유와 5위 레스터시티의 맞대결, 1-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린가드가 투입됐다. 린가드가 올 시즌 단 한 골도, 1도움도 기록하지 못한 채 끝낼 것이라는 명제를 두고 일부 팬들이 비난을 넘어 베팅까지 하며 조롱하는 지경에 이른 상황. 후반 추가시간의 추가시간, 종료 휘슬 5초 전인 '90+8분' 지난 37경기 내내 내내 침묵하던 린가드의 마수걸이 골이 터졌다. 레스터시티 골키퍼 슈마이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잽싸게 볼을 가로채 골망을 흔들었다. 올시즌 22경기 출전만에 터진 1호골, 2018년 12월 22일 카디프시티 원정(5대1승)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터진 리그 골이었다. 최종전 '신스틸러'는 단연 린가드, '린가드의 올시즌 0골0도움'에 자신 있게 베팅한 팬은 3.3파운드(약 5000원)를 베팅해 132파운드(약 151만 원)를 돌려받는 '대박(?)'을 놓치고 "진정한 왕을 결코 의심해선 안됐다"며 망연자실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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