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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려한 분홍 매력을 뽐내다 우수수 떨어진 벚꽃처럼, FC서울에 찾아온 봄도 일찌감치 저무는 듯하다.
특히, 기성용은 서울이 안고 있는 문제를 흡수하던 존재였다. 3경기 연속 중거리포로 '공격수 부재'에 대한 걱정을 덮었다. 서울 박진섭 감독은 동계훈련 때부터 등록 마감일인 3월 31일까지 구단에 외국인 공격수를 요청했으나, 여러 이유로 영입이 성사되지 않았다. 나상호 팔로세비치가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고 결과물을 뽑아내려면 그 앞에서 버텨줄 전방 공격수가 반드시 필요했다. 팔로세비치가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20개의 공격포인트(14골, 6도움)를 올릴 수 있던 것도 일류첸코(현 전북 현대)의 존재 때문이었다.
기성용 부상으로 중원이 헐거워지면서 그 부담은 고스란히 센터백에게 전가됐다. 서울 센터백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 서울 수비진은 컵포함 10경기에서 단 2차례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서울더비'에선 이랜드의 레안드로에게 역사에 남을 골을 내줬다.
심신이 지친 상황. 축구는 계속된다. 4위 서울은 17일 홈에서 대구FC와 리그 10라운드를 치른다. 지난해 0대6 치욕스런 패배를 안긴 팀이다.서울이 11위로 처진 대구와의 홈경기에서도 결과를 따내지 못한다면, 그땐 위기라는 단어를 꺼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허벅지 문제를 안은 기성용은 이날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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