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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강수일(34·안산 그리너스)이 2199일만에 K리그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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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복귀와 함께 음주운전 당시 500만원 벌금과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이행 하지 않고, 한국을 떠난 탓에 안산 입단 후 10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6일 김천 원정(0대3패)이 강수일 입단 후 안산의 10번째 경기였다. 징계가 풀린 강수일이 부산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천 상무전 훈련중 코뼈가 골절된 강수일은 특수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 전 몸을 푸는 모습이었다. 김길식 안산 감독은 "김천 상무전으로 10경기 징계가 해제됐다. 그동안 훈련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당장 90분을 뛸 체력은 아니지만 우리 팀이 최근 후반 득점력이 약하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엔트리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코뼈 골절 부상에도 불구하고 강수일을 넣은 데 대해 "선수가 이번주든 다음주든 보호 마스크를 쓰고 나가는 건 똑같다. 기회만 주신다면 뛸 수 있는 몸이 돼 있다고 의지를 표하더라"고 했다.
안산은 이날 전반 3분만에 부산 '득점왕' 안병준에게 리그 10호골, 5경기 연속골을 내줬다. 전반 43분 이와세의 동점골로 1-1로 따라붙은 후 김 감독은 후반 공세를 강화했다. 최근 4경기에서 2무2패, 승리가 필요한 홈경기, 안산은 후반 스리백을 포백으로 바꾸고, 후반 4분 두아르테를 투입했다. 후반 17분, 김 감독은 '강수일 카드'까지 빼들며 승부수를 던졌다. 투입 1분만인 후반 18분 강수일은 오른쪽 측면 라인을 허물고 들어가며 첫 왼발 슈팅으로 감각을 예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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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2-1로 앞서는 상황, 강수일은 팀 승리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후반 35분 부산 수비 황준호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헤딩을 불사하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응급치료 직후 아예 보호 마스크까지 벗어던졌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끝까지 박스안으로 파고들며 투혼을 불살랐지다. 두아르테의 마지막 슈팅이 골대를 빗나간 후 PK판독을 위한 VAR이 가동됐다. 부산 이상준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고 두아르테가 골망을 흔들며 안산이 천신만고 끝에 부산과 비기는 듯하는 순간 득점왕 안병준의 원더골, 해트트릭이 터졌다. 종료 직전 왼발로 안산 골망을 뚫어내며 부산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부천전에선 최하위 부천이 전반 26분 조현택, 전반 37분 추정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선두 전남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안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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