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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원톱' 힌터제어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첫 골로 울산 현대의 첫 승을 견인했다.
0-0, 무승부의 그림자가 드리운 후반 추가시간, 홍 감독의 노림수가 마침내 통했다. 마지막 코너킥 찬스에서 홍 철의 택배 크로스가 오세훈의 머리에 배달됐다. 오세훈이 문전으로 뚝 떨궈준 볼을 힌터제어가 뒤꿈치로 밀어넣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터진 극장골, 울산 선수들과 벤치가 뜨겁게 환호했다.
골 직후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는 베트남 수비수 응우옌 빈탄의 자책골로 기록했으나 경기 종료 후 주심과 매치 커미셔너가 골 장면을 재차 확인한 후 힌터제어의 골로 정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힌터제어가 울산의 2021시즌 ACL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값진 첫 승을 이끌며 그간의 마음고생도 덜었다. 아시아 챔피언다운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힌터제어의 극장골은 수확이었다. 울산의 공격력을 책임질 골잡이로서의 감각과 자신감을 동시에 끌어올릴, 의미 있는 골이었다.
그러나 힌터제어는 지난달 19일, 이겨야 사는 '1강' 전북전(4대2승)에서 골맛을 봤고, ACL 출국 직전인 20일 성남전(2대2무)에서 헤딩 선제골을 터뜨리며 감각을 예열했다. ACL 첫 경기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울산 유스' 오세훈과 발 맞추며 합작해낸 결승골이라 더 뜻깊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힌터제어의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은 홍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결과이기도 하다.
비엣텔전 직후 홍 감독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힌터제어는 "골을 넣어 기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이 승리했다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정말 힘든 경기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극장골과 첫 승점 3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상대팀 모두 우리가 디펜딩챔피언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모두가 우리를 이기려 한다. 하지만 우리 팀 선수들은 모두 훌륭한 퀄리티를 갖고 있고 몇 명이 빠져도 큰 차이가 없다. 매순간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우리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디펜딩챔프'다운 승전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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