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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표팀은 정말 간절하게 가보고 싶어요."
2015년 K리그2 당시 충주 험멜에 새둥지를 틀고 조금씩 풀린 그의 축구인생은 2016년 대구FC에 입단하며 달라졌다. 세 시즌간 대구의 핵심 사이드백으로 활약하며 기량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저돌적이며 강인한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내 2018년 후반기 불의의 무릎 인대 부상으로 다시 쓰러졌다. 지독히도 안풀리는 커리어였다. 정우재는 "고생을 진짜 많이 했다. 순탄하게 가지 못했다. 사실 대학교 때에는 축구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며 "하지만 힘들 때에도 축구만큼은 자신 있었다. 이렇게까지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인생역전을 한 것은 맞다. 은사님들도 많이 컸다고 이야기해주신다"고 웃었다.
제주 유니폼을 입은 정우재는 부상에서 돌아와 왼쪽 윙백으로 변신했다. 첫 해 부상 여파로 다소 고전했지만, 이후 전북 현대의 제안을 받을 정도의 선수가 됐다. 당시 흔들렸지만, 정우재는 남기일 감독의 설득으로 제주에 남았다. 정우재는 "기대는 많이 했던 게 사실이다. 선수는 좋은 제안을 받으면 마음이 끌리는 게 맞지 않나.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기는 했다. 제가 어느 정도의 수준의 선수인지 궁금하기도 했다"라며 "그래도 제주가 저를 좋게 평가해주셨다. 몇 주 정도는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잘 남은 것 같다"고 웃었다.
정우재의 올 시즌 당면 과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 정우재는 "저는 국제 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없다. 동계훈련에서 연습경기 뛰어본 게 전부다. 대구에서 나올때도 ACL 때문에 고민이 컸다. ACL에 꼭 나가보고 싶다. 올해 잘해서 다음해에는 진출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대표팀 이야기를 하자 눈이 반짝였다. 정우재는 "대표팀은 솔직히 정말 간절하게 가보고 싶다. 더 잘해야 한다. 최근 제 포지션의 다른 선수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저도 언젠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드라마를 쓴 그의 축구인생에 대표팀이라는 하이라이트가 찾아올 수 있게 정우재는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밀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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