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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GK 출신'의 편견 깨고 'K리그 첫 한국인 GK 감독' 꿈꾸는 김영무 숭실대 감독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1-09-07 08:50


사진제공=김영무 감독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영무 숭실대 감독(37)은 '최초'의 길을 걷고 있다.

1984년생으로 '최연소' 감독 타이틀을 갖고 있다. 동기인 이성환 건국대 감독과 함께 90개 팀 중 가장 어린 대학 감독이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수도권 대학 유일의 골키퍼 출신 감독이다. 지방에서는 전주대 정진혁 감독이 골키퍼 출신이다. 골키퍼 출신 감독은 많지 않다. 전세계적으로도 한때 FC서울을 이끌었던 세뇰 귀네슈 터키 대표팀 감독, 디노 조프 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정도가 눈에 띄고, 국내에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 아이파크 지휘봉을 잡은 페레스 감독이 골키퍼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골키퍼 출신 국내 K리그 감독은 없다.

김 감독은 "골키퍼 출신임에도 필드 플레이에 관심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수비 조율을 하면서 전술적으로나,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전임 이경수 감독을 모시면서 전술, 전략을 공부하고 배웠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감독에 대해 준비를 했다"고 했다. 숭실대에서만 10년간 지도자 생활을 한 김 감독은 2020년 이경수 감독이 수원 삼성의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기며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학교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나이도 어린데, 골키퍼 출신이라는 핸디캡까지 있어서. 그래도 같이 계신 학교분들이 지지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김 감독은 성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김 감독은 "올해 1월1일 정식계약을 하기 전 감독대행으로 있었다. 그때 춘계통영대회에서 준우승을 했고, U-리그 서울권에서 6승2무로 6년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연착륙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올해도 최근 끝난 추계대회에서 아쉽게 선문대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동북중고, 숭실대를 나온 김 감독은 대구FC에 입단했지만, 2년만에 그만두고 바로 숭실대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일찌감치 감독을 준비했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골키퍼 출신은 골키퍼만 가르쳐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골키퍼도 감독을 하면 잘할 수 있다. 필드 플레이어는 자기 자리에서 잘하면 되는데 골키퍼는 뒤에서 항상 전체적인 부분을 본다. 어렸을때부터 뒤에서 흐름을 보면서 전술에 대해서, 움직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래서 골키퍼 코치가 가져야할 레벨3 라이선스 뿐만 아니라 필드 코치에게 필요한 A라이선스까지 모두 땄다.

김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한다. 전방에서 과감한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한 뒤 빠르게 공격에 나서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헤비메탈 축구'가 김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다. 한발한발 소중한 걸음을 하고 있는 김 감독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꿈을 전했다. "아직 왕중왕전 우승을 한번도 못했다. 올해 한번 도전하고 싶다"고 한 김 감독은 "K리그에 1호 한국인 골키퍼 출신 감독이 되고 싶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고, 골키퍼 출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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