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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누군가 웃고, 누군가 울어야 했던 잔인했던 승부.
빅매치였다. 한국과 일본 프로 리그 리딩 클럽 간의 맞대결이었다. 울산은 K리그1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리그와 FA컵 포함, 최근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중이었다.
가와사키 역시 J리그 선두. 개막 후 2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지난달 말 깨졌지만, 리그 20승6무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중이었다. 지난 시즌 J리그 챔피언이기도 했다.
경기 전부터 양팀 수문장 맞대결로 관심이 모아진 경기였다. 한국 국가대표 선후배 조현우(울산)과 정성룡(가와사키)이 만났다. 경기 도중에는 거의 공을 잡지 못한 두 선수가 마지막 순간 잔인한 시험대에 섰다.
승부차기도 팽팽했다. 1-1 상황서 양팀 2번 키커가 모두 실축했다. 정성룡이 먼저 웃는 듯 했다. 울산 3번 키커 이동준의 실축을 유도했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정성룡이 킥 전에 먼저 움직였다는 판정으로 실축한 이동준이 다시 기회를 얻었는데, 이미 자신감을 잃은 이동준이 정성룡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가와사키 4번 키커 슈미트가 실축을 해주며 조현우에게도 기회가 왔다. 조현우는 2-2 상황 상대 5번째 키커인 이네가의 슛을 기가 막히게 막아냈다. 이네가가 오른쪽 구석으로 노려 찬 것을 완벽하게 읽어내며 몸을 던졌다.
정성룡도 팀을 구하기 위해 나섰지만, 마지막 윤빛가람의 슛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렇게 울산 선수들이 환호했고, 정성룡은 울산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낸 뒤 궂은 표정으로 동료들에게 돌아갔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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