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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도전해봐야죠."
돌아보면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기적과 같은 승격을 이뤄낸 수원FC는 재창단 수준의 변화를 택했다. 19명이나 새 얼굴을 더했다. 변화가 컸고, 초반 시행착오를 겪었다. 오심까지 겹치며 최하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2부리그와 비교해 1부리그는 확실히 다르다. 단판 승부는 다르지만, 1년 동안 K리그1를 경험하다보니 작년 보다 여유는 더 없었다. 시즌 초반에 힘든 과정을 겪은 것이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큰 경험이 됐던 것 같다. 힘들 때 선수들하고 헤쳐나가는 힘을 가지게 됐고, 돌아보니 이 것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힘든 과정 속에서도 잃지 않은 신념, 공격축구였다. 김 감독은 지난해 수원FC에 부임한 이래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 축구'를 강조했다. 수원FC는 '양강'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를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는 축구로 승리까지 따냈다. 현재 수원FC는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지만, 공격축구로 다득점에서 우위를 갖게 됐다. 김 감독은 "우리가 어떤 전형을 쓰던 라인을 내려서 한 적은 없다. 높은 위치에서 볼을 뺏고 바로 공격을 하는 것을 강조한다"고 했다. 김 감독이 이토록 공격축구를 강조하는 이유, 팬들 때문이다. 프로 감독 이전 나이 어른 선수들과 함께 다양한 팀에서 여러 경험을 한 김 감독은 "보는 입장에서 즐겁게 볼 수 있는 팀이 되는 게 중요하다. 주위에서 '수원FC 경기 보면 재밌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래서 기분이 좋다"며 "올해 최다 실점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고, 더 공격적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꽃미남' 스타로 은퇴해 2007년 서남대를 시작으로 유소년 지도자, 스카우트를 거친 김 감독은 수원FC 감독 부임 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에 취하지 않고 있다. 그는 "나는 선수로서 성공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태극마크는 달았지만, 아주 짧은 기간이었다. 선수로 성공하지 않았으니 지도자로 더 발전해야 하지 않았을까. 지도자의 꿈을 포기했을 때 김호곤 수원FC 단장님의 연락을 받았다.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지금도 언젠가 큰 시련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높이 올라갔다가 크게 떨어지기 보다 꾸준하게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조금씩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홍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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