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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캡틴' 손흥민의 바람 "이란전 끝나고 팬들과 다 같이 웃으며 인사하길"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3-23 15:00 | 최종수정 2022-03-23 15:00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다 같이 웃으며 인사했으면 좋겠다."

'돌아온 캡틴' 손흥민(30)이 이란전 '6만 관중' 앞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결전을 하루 앞둔 23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란에 고전했다는 표현이 맞다고 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란이 상당히 강한 팀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란도 우리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한다. 우리도 이란을 상대로 많이 준비한다. 그런 큰 경기에서는 작은 디테일이 변화를 준 것 같다. 그런게 고전한 이유인 것 같다. 우리가 지난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원했지만 승점 1점을 가지고 왔다. 좋은 경기력으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했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에 홈에서 경기를 한다. 오랜만에 팬들에게, 우리에게도 승리를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예선을 거치며 힘들었던 시기가 항상 있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다. 팀 분위기를 보면 아직까지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의지, 많이 애정을 갖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더더욱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최종예선이 어떻게 보면 끝났다고 볼 수 있지만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고맙다. 남은 두 경기도 아직 우리가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팀처럼 최선을 다해 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그는 지난 1~2월 경기엔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진짜 오래됐다. 선수들 정말 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만나서 즐겁지만, 놀러온 것은 아니다. 확실히 해야 할 일이 있다. 진짜 크게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즐거움보다는 대표팀이란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를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을 더 많이 갖게 된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앞선 다섯 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시리아와의 첫 번째 대결에선 결승골을 넣으며 2대1 승리에 앞장섰다. 이란(1대1 무)과의 원정 경기에선 선제골을 넣었다. 이라크(3대0 승)를 상대로는 쐐기골을 폭발했다. 이번 대회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선 손흥민의 득점 선두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손흥민은 "나는 어느 팀에서 경기를 하든 내 욕심보다는 팀 목표를 우선시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각자 욕심을 버렸기에 팀만의 목표가 확실히 생겼다고 생각한다. 주장인 나부터 그런 생각을 하면 팀이 어쩔 수 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골을 넣든 내가 골을 넣은 것처럼 기쁘다고 생각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골 욕심 보다는 어떻게 하면 팀을 더 도울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더 좋은 공격을 펼쳐낼 수 있는지, 팬들이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 내가 더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1일 열린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뽑아내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문제는 컨디션이다. 손흥민은 22일 오후 늦게 팀에 합류했다. 23일 단 하루 훈련 뒤 이란전에 나선다. 손흥민은 "경험이다. 여러번 해보다 보니 이것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따로 컨디션 관리, 시차 적응할 필요가 없다. 운동하고 졸리면 자면 된다. 식사시간에는 항상 맛있는 식사를 해주는 어머님들이 계신다. 덕분에 좋은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 좋은 잠자리를 만들어 주시는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가 있다. 각자만 잘하면 된다. 환경은 잘 돼 있다. 특별히 뭘 더 해서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야지가 아니라 기본적인 것들을 잘 지켜나가면 회복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없다. 어제 새벽에 잠을 잘 못잤다. 졸리면 잠깐씩 자려고 노력하면 시차 적응하기에는 짧다. 그냥 적응한다기보다는 이 순간에 지나가는 상황으로, 경험이 쌓이면서 그렇게 넘기게 된다. 졸릴 때마다 잔다. 오늘은 좀 잘 자고, 내일 좋은 컨디션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6만 관중이 '예약'돼 있다. 손흥민은 "설렌다. 항상 얘기했던 것이지만 축구는 팬이 없으면 다른 스포츠가 돼 버린다. 무관중으로도 경기를 해봤고, 팬들이 적은 곳에서도 경기를 해봤다. 그런 감정과 열정을 나눴을 때 가장 멋있어지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진짜 많이 기대하고 있고, 팬들도 많이 기대하고 계신 것 같다. 설렌다. 빨리 내일이 와서 경기장 가는 생각을 한다. 웨스트햄전 끝나고부터는 상암에서 경기하는 것을 계속 생각했다. 팬과 함께 하는 모습이 가장 머릿속에 많이 맴돈다. 많이 찾아와 주시는 것은 우리가 책임감을 갖고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라운드에 들어가야 한다. 오늘 잘 쉬고 내일 경기장에서 끝나고 다 같이 웃으며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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