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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노리치시티 골키퍼 팀 크룰이 선방쇼를 펼친 덕분에 손흥민의 골이 더욱 극적으로 보였다. 크룰은 확실한 신스틸러였다.
다섯 골이나 터졌지만 손흥민의 득점왕 레이스는 비교적 초조하게 진행됐다.
손흥민은 시즌 21골을 기록 중이었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22골)에게 1골 뒤진 상태로 최종전에 임했다. 살라가 같은 시각 울버햄튼전 벤치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손흥민은 일단 1골이 필요했다.
후반 10분 해리 케인이 손흥민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은 우측에 수비수를 달고 왼발로 강하게 때렸다. 크룰이 엄청난 반사신경을 뽐내며 방어했다.
5분 뒤에도 케인이 택배 크로스를 배달했다. 손흥민은 원바운드 발리로 정확하게 슛을 시도했다. 발만 대면 골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기회였다. 이번에도 크룰이 자석처럼 공을 차단했다.
후반 24분 경에는 크룰이 단독 찬스마저 저지했다. 손흥민은 마음 먹고 오른발로 강하게 슛을 쐈다. 크룰이 방향을 예측하며 동물적인 감각으로 손흥민의 득점을 저지했다. 세 차례나 슈퍼세이브에 막히자 손흥민은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손흥민의 집념이 앞섰다. 손흥민은 후반 25분과 30분 연속 골을 폭발했다. 루카스 모우라가 절묘한 침투패스로 손흥민에게 1대1 기회를 열어줬다. 손흥민은 네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0분에는 손흥민이 전매특허 감아차기 중거리슛을 뽐냈다. 크룰의 슈퍼세이브 덕분에 손흥민의 멀티골이 더욱 빛났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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