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伊서 악명 떨친 콘테표 '42회 피치롱런',SON도 케인도 다 쓰러졌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7-12 00:48 | 최종수정 2022-07-12 05:15



그라운드에 쓰러진 케인과 손흥민. MBC화면 캡처

"어제 비행기에서 내린 선수들에게 30도 폭염 속 2시간 훈련 후 42회 왕복 오래달리기까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악명 높은 지옥 훈련이 시작됐다. 한국 팬들 앞이라고 해서 봐주는 법은 없었다.

토트넘은 11일 오후 6시 20분경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6000여 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오픈 트레이닝 세션을 진행했다.

다양한 전술 훈련, 미니게임, 투터치, 멀티터치 게임에 이어 콘테의 악명 높은 '프리시즌 악몽', 이름하여 '42회 운동장 오래달리기(42 pitch-long runs)'가 시작됐다.

한쪽 골라인에서 반대편 골라인까지 조깅보다 빠른 페이스로 42회를 오가는 왕복달리기, 지안 피에로 벤추라 피트니스 코치의 지휘 아래 사전 예고도 없이 선수들의 '미친' 달리기가 시작됐다. 프리시즌 훈련에 일찍 복귀한 선수들은 42회, 6월 A매치를 치르고 지난 주말 한국행 직전 복귀한 선수들은 30회로 감면받았다.


'극기훈련이 따로 없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너무 힘들어' 휴식 취하는 토트넘 선수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1일 오후 인천공항에 내린 선수들은 시차도 채 극복하지 못한 상황. 체감온도 30도를 훌쩍 웃도는 고온다습, 폭염의 그라운드에서 '잉글랜드 캡틴' 해리 케인도,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도 연이어 사점을 오가며 줄줄이 쓰러졌다. 케인은 목에 차가운 수건을 두른 채 마치 토할 듯이 주저앉았다. 이 악물고 달리던 손흥민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나뒹굴자 팬들의 안타까운 한숨과 탄식이 쏟아졌다. 힘든 순간 '영혼의 파트너' 손-케인의 우정도 빛났다. 기운을 다시 차린 케인이 손흥민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등을 두드리더니, 잠시 후 손을 잡고 일으켜 이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팬들의 환호성, "손흥민 파이팅!" 응원과 함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결국 케인과 손흥민은 나란히 미션을 완수했다.

풋볼런던 알라스데어 골드 통신원에 따르면 이날 '공포의 셔틀런' 최후의 승자는 트로이 패럿이었다. 다빈손 산체스, 브라이언 힐 등이 42회를 완주하며 강인한 체력을 입증한 가운데 패럿은 가장 먼저 42회 왕복 달리기를 통과했다. 그는 콘테 감독의 훈련세션이 얼마나 힘드냐는 질문에 "누가 시키느냐에 따라 다르다. 나는 사실 달리기를 타고났다. 하지만 좀 힘들긴 했다. 힘든 일이지만 이 모두가 준비과정"이라며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풋볼런던, 데일리메일 등 일련의 영국 매체들은 이날 콘테의 '지옥훈련'을 상세히 묘사했다. '콘테의 프리시즌 훈련 세션은 이탈리아에선 레전드로 통한다'고 평했다. "최근 유벤투스의 아마존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보면 훈련에 지친 선수들을 바라보며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이 코치들에게 '콘테 감독 여기 있었으면 쟤네들 다 죽었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