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첫 경기서 우루과이에 비긴 한국도, 포르투갈에 패한 가나도 이겨야 16강에 갈 수 있다. 변수는 가득하다. 이를 통제할 포인트는 결국 전술이다. 아주 작은 곳에서 갈리게 될 승부, 현지에서 직접 지켜본 한국과 가나의 전술 포인트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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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형태도 좋았다. 전방에서 상대를 누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다시 내려서서 수비형태를 유지하는 것을 잘 구분했다. 무작정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기 보다는 적절하게 내려선 부분이 돋보였다. 수비 전환이 14%로 12%의 우루과이를 앞섰고, 블록 상황도 높은 위치 보다 낮은 위치, 그러니까 우리 지역 쪽에서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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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는 포르투갈전에서 생각보다 플레이를 잘했다. 전반 수비적인 5-3-2 포메이션으로 포르투갈의 공격을 잘 막았다. 수비시 일반적인 형태인 5-4-1이 아닌 5-3-2 형태를 유지한 게 눈에 띄었다. 이 경우, '3'의 좌우 미드필더들이 측면 수비를 커버해줘야 하는데 모하메드 쿠두스와 토마스 파티가 이 역할을 잘해줬다. 8명을 후방에 포진시킨 가나 수비가 세계적인 공격수가 즐비한 포르투갈을 잘 막아냈다. 대신 공격적인 부분은 포기했다. 어쩌다 역습에 나서도 숫자가 부족했다. '투톱' 이냐키 윌리엄스와 안드레 아예우 둘만으로는 찬스를 만들 수 없었다.
후반 가나는 3-4-3으로 전형을 바꿨다. 쿠두스가 왼쪽 윙포워드로 올라섰다. 쿠두스가 왼쪽을 흔들자, 공격이 확 살아났다. 쿠두스는 가나의 핵심이다. 오스만 라흐만 내셔널월드 기자는 "파티는 아스널에서 보여준 모습을 대표팀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귀화한 윌리엄스 역시 대표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다. 여전히 아예우가 공격진의 에이스"라며 "공격에 활로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가 쿠두스다. 가나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다. 그는 빠르면서 기술적이고, 파괴력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나의 첫 골 역시 쿠두스가 왼쪽을 침투하며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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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시 다니엘 아마티가 올라가 4-2-3-1 형태를 만들 때도 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살리스 압둘 사메드가 내려가 금새 스리백을 만들곤 했다. 포르투갈의 공격력을 의식한 선택이었던만큼,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한국전에서는 빌드업시 4-4-2 형태로 공격을 풀 가능성이 높다. 수비 조직력에는 문제가 있지만, 개인 기량은 날카롭다. 앞서 언급한 쿠두스의 돌파는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고, 윌리엄스의 피지컬과 스피드, 아예우의 감각도 주의해야 한다. 후반 두번째 골을 만들어낸 오스만 부카리도 요주의 인물이다. 일단 아프리카 특유의 기가 살지 않게, 우루과이전 보다 압박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