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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카타르에서 빛난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에게 이번 월드컵은 슬픔과 환희의 감정이 교차하는 대회로 남았다.
심적으로 힘든 순간을 이겨내면서 넣은 골이라 더 값졌다. 황희찬은 "부상으로 1차전에 결장했다. 벤치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어떻게하면 팀에 도움이 될지 생각했다. 2차전에는 우리가 너무 잘하고도 결과가 안 따라줘 심적으로 힘들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하루 종일 울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2차전을 마치고 내 몸이 어떻게 되더라도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출전 시간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니지만, 벤투 감독님에게 '옵션'이 되고 싶었다. 다행히 예상보다 치료가 빨리 되어서 경기장에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브라질과 16강전에서 우리 대표팀 선수 중 가장 적극적으로 일대일 돌파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누군가는 돌파하고 자신감을 깨워주는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좋은 경기를 보여줘 자신감과 미래를 보여줬다"고 반색했다.
황희찬에게 카타르월드컵은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했던 황희찬은 "그땐 완전 막내였다. 긴장도 많이 했고, 무작정 열심히만 뛰었다. 이번엔 동료들에게 어떤 마음가짐 가지라고 얘기해준 걸 보면 경험이 조금 쌓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번 월드컵에서 얻은 긍정적인 기운이 소속팀 입지 확장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길 바랐다. 그는 "이제 막 월드컵이 끝났다. 일단은 좋은 결과를 즐기고 싶다"며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 소속팀에서도 잘해 팬분들께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공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