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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벤투호 핵심 풀백 김문환(27·전북)은 최근 스포츠조선 축구 유튜브 채널 '볼만찬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월드컵 기간에 우린 나상호 방에 자주 모였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나상호방'은 대표팀 주축으로 거듭난 95~97라인(1995년~1997년생)이 모이는 일종의 집결지였다. 나상호(26·서울) 김문환을 비롯해 김민재(26·나폴리) 황희찬(26·울버햄턴)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 백승호(25·전북) 등이 모인 이 방에서 대체 무엇이 이뤄졌을까?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월드컵 우승컵을 든 날(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앞 카페에서 방주인을 만나 직접 물었다.
95~97라인의 끈끈한 전우애는 경기장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나상호는 핵심 측면 공격수 황희찬이 부상으로 결장한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깜짝 선발 출전해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공백을 기대 이상 메워줬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우리가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데에는 나상호의 공이 컸다. 우루과이, 가나전을 건너뛴 황희찬은 16강 운명이 걸린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조커로 투입돼 '16강 확정골'을 터뜨렸다. 백승호는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한국의 유일한 골을 넣었다. 나상호는 "희찬이와 민재는 대회 도중 부상을 당했다. 그럴 때면 기분이 좋지 않을텐데, 티 하나 안 내고 스스로 잘 이겨냈다"고 엄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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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에 열리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은 95~97라인이 중심이 되어 치르는 대회다. 귀국 후 식당에서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받았다는 나상호는 "경기에 나선 것만으로 감사한 카타르월드컵이었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걸 느낀 대회이기도 하다"고 돌아보며 "다음 월드컵 때도 대한민국을 빛내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북중미월드컵은 아직 먼 이야기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3번째 시즌을 앞둔 나상호는 "지난시즌 좋지 못한 성적으로 팬분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엔 동계훈련 기간이 길고, 주중-주말 경기가 이어지는 '빡신데이'가 많이 없기 때문에 서울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론 지난시즌에 잘 나오지 않았던 돌파, 슈팅과 같은 내 장점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원래의 나상호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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