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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치열했던 '한국인 사령탑 대결'의 승자는 박항서 베트남 감독(64)이었다.
두 번째 경기의 막이 올랐다. 운명이 걸린 마지막 경기였다. '홈 팀' 베트남이 경기 시작 3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페널티박스에서 볼을 받아 낸 응우옌 띠엔린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띠엔린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또 한 골을 넣었다. 그는 왼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의 방향을 머리로 돌려놓으며 멀티 골을 완성했다. 인도네시아는 반전을 노렸지만 승패를 바꾸지 못했다.
베트남 매체 뚜오이째에 따르면 박 감독은 "베트남은 지난 26년 동안 AFF컵에서 인도네시아를 이기지 못했다.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이 같은 기록은 깨뜨려야 한다고 팀에 이야기했다. 결국 중요한 건 결승에 가는 것이다. 오늘 우리 팀이 보여준 노력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성숙해진 선수들이 많다. 내가 개개인의 테크닉을 발전시키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 점에는 동의할 수 없다. 분명히 발전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소속팀에서도 잘 발전해 왔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방식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로 비교하자면, 베트남 선수들은 다른 동남아시아 팀들보다 한 단계 위에 있다. 나는 평범한 감독이다. 우승을 위해 베트남의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고 베트남 축구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결승전 상대는 말레이시아와 태국 중 한 곳이다. 두 팀의 준결승 1차전에서는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1대0으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또 한 번 '한국인 사령탑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신 감독은 2차전 패배 뒤 "베트남이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베트남에 미딘국립경기장이 익숙하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곳이었다. 인도네시아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인도네시아 팬들을 실망하게 해 죄송하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