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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이하 모습" SON 부진, "갈기갈기 찢기도록 방치" 콘테 무기력 대응, 상처만 남은 토트넘 '북런던 더비'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3-01-16 14:38 | 최종수정 2023-01-16 14:38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손흥민(31·토트넘)이 올 시즌 두 번째 '북런던 더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배달하지 못했다.

이날 눈길을 끈 건 손흥민의 변신이었다. 마스크를 벗었다. 지난해 11월 초 안면골절 수술 이후 마스크를 꼈던 손흥민은 줄곧 불편함을 호소했다. 좁아지는 시야가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러자 손흥민이 두 달 만에 마스크를 벗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 초반 가벼운 몸 놀림을 보이던 손흥민은 전반 17분 첫 슈팅을 시도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해 세세뇽의 침투패스를 받아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아론 램스데일의 선방에 막혔다.

케인과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던 손흥민은 계속해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아스널의 조직력을 깨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러나 결정적 슈팅들은 상대 골키퍼에 막히거나 수비수에 맞고 무위에 그쳤다. 결국 토트넘도 0대2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5.7점을 부여했다. 자책골을 기록한 요리스가 6.2점을 받았는데 골키퍼 위고 요리스보다 평점이 낮았다. 양팀 통틀어 최하점을 받은 손흥민은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보여준 또 한 번의 수준 이하 경기력이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이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EPA연합뉴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아스널 레전드 폴 머슨이 전반 무기력한 경기력을 변화시키지 못한 콘테 감독을 비난했다. 이날 머슨은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해 "토트넘이 갈기갈기 찢겨졌는데 전반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테는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 명이라고 얘기하지만, 콘테는 전반 변화를 두려워했다. 변화를 줘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또 "누구라도 아스널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를 제대로 마크했어야 했다. 솔직히 말해 아무도 파티에게 가까이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슨은 토트넘의 전반 경기력에 대해 "부끄럽다"고 했다. 더불어 "콘테가 어떻게 전반 경기력을 방지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는지 믿을 수 없다. 정말 창피하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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