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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아.. 이건 싫어요. 동료들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요."
리버풀 출신인 캐러거는 비교적 객관적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하지만 당시 맨유 멤버였던 네빌은 맨시티 선수들을 아예 제외시켜 웃음을 자아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16일(한국시각) '네빌은 맨시티 선수 뽑기를 거부했다. 캐러거가 라이언 긱스 대신 잭 그릴리쉬를 뽑자 네빌이 당황했다. 네빌은 트레블 미드필더진을 교체하는 것조차 거부해 소란을 일으켰다'라며 네빌의 충성심을 묘사했다.
케빈 데브라위너와 엘링 홀란드조차 외면한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의견에 네빌은 "요크와 콜에게 죄를 짓는 것 같다. 그들은 정말 대단했다. 나에게 정말 객관적으로 뽑으라고 한다면 난 여기 있고 싶지 않다"라며 스스로 편파적임을 인정했다.
캐러거는 맨유 5명, 맨시티 6명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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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거는 "누가 커리어 전체에서 최고의 선수였는지 따지는 것이 아니다. 그 시즌만 놓고 판단한 것"이라며 조건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캐러거는 "나는 카일 워커를 선택했다. 1998~1999시즌 네빌의 퍼포먼스보다 올해의 워커가 위라고 생각했다. 긱스도 분명히 그 유명한 골을 넣었지만 그 시즌만 놓고 본다면 그릴리쉬가 낫다. 데브라위너와 홀란드는 뽑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네빌은 진행자와 캐러거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수정안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베컴과 로이 킨, 스콜스, 긱스의 4인 미드필더는 여전히 '노터치'였다.
네빌은 "이 미드필더는 이 나라에서 뛰었던 최고의 선수들이다. 이들을 빼놓고 어떤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두 팀이 격돌하면 누가 이길까?
네빌은 "맨시티의 축구가 얼마나 좋은지 부정할 수 없다. 내 생각에는 우리가 맨시티를 이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벤치에 더 많은 선수가 있었다.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라며 자부심을 마음껏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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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