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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은중호가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우승후보' 프랑스를 잡았다.
김은중호는 1차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감독은 아르헨티나로 개최국이 변경된 후, 발빠르게 브라질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지난 7일 출국해, 10일간 브라질에서 기후와 시차 등에 적응했다. 컨디션도 끌어올렸다. 특히 프랑스전 맞춤형 전술을 준비했다. 연습 경기도 두차례 치렀다. 모두 승리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를 잘 했다. 프랑스가 강팀이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유럽 팀들과 친선 경기를 해 봤다. 긴장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랑스는 분명 쉬운 상대가 아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랐고, 같은 대회에서 4경기 12골을 넣는 등 화끈한 공격력을 갖고 있다. 프랑스는 2013년 대회 정상에 올랐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김 감독은 "프랑스는 개인적 능력과 피지컬이 좋은 팀이다. 우리는 조직적인 협력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으로 이에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는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다. 공격수 박승호는 "프랑스 수비진들이 공수 전환 속도가 느리다. 쉽게 말하자면 무식한 성격도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잘 생각해서 수비 뒷공간을 많이 공략하려 한다"고 힌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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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드리 쇼뱅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4-3-3으로 맞섰다. 오도베르-주주-비르지니우스가 스리톱을 이뤘다. 아델랭-봉도-다실바가 허리진을 구축했다. 포백은 주크루-페레이라-케이타-세메도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로투탈라가 꼈다.
초반 양 팀이 빠른 역습을 한차례씩 주고 받았다. 프랑스가 볼을 점유했다. 우리는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3분 봉도의 중거리슛은 떴다. 프랑스는 좌우 측면 1대1을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우리도 밀리지 않았다. 10분 좋은 기회를 잡았다. 높은 지역에서 압박에 나섰고 이영준이 볼을 가로챘다. 상대 수비 한명을 제친 후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프랑스가 반격했다. 12분 세메도가 오버래핑 후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김준홍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15분 강상윤이 얻어낸 프리킥을 이승원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벽을 맞고 나왔다. 프랑스는 계속해서 왼쪽에 포진한 주주의 1대1로 기회를 모색했다. 위태한 장면도 있었지만, 한국의 중앙이 워낙 단단했다. 슈팅까지 주지 않았다. 18분 비르지니우스, 20분 주크루가 오른쪽을 돌파하며 컷백을 시도했지만, 커버 플레이가 좋았다.
22분 단 한번의 역습으로 한국이 선제골을 넣었다. 프랑스의 코너킥을 잘 막아낸 한국은 강성진이 볼을 잡았다. 이어 뛰어가던 김용학에게 내줬다. 김용학은 침착한 드리블로 치고 나갔다. 이어 가운데로 침투하던 이승원에게 볼을 건냈다. 이승원은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 기세가 오른 한국은 압박이 살아나며 프랑스 수비를 괴롭혔다. 26분 이영준과 2대1 패스를 받은 이승원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의 손에 막혀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비르지니우스가 좌우로 움직이며 연신 기회를 노렸지만, 우리 수비의 대처가 좋았다. 우리도 계속 역습으로 맞섰다.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용학이 돌파하며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에 막혔다. 프랑스는 35분 오른쪽서 올라온 코너킥을 케이타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떴다. 43분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패스 미스를 가로챈 프랑스가 비르지니우스의 역습으로 골을 노렸지만, 왼발슛은 빗나갔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먼거리서 얻은 프리킥을 강성진이 날카로운 왼발로 연결했지만 뜬게 아쉬웠다. 점유율은 29대61로 밀렸지만, 슈팅수 5대6, 유효슈팅 2대1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스코어는 우리가 리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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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위기를 맞았다. 후반 5분 상대의 크로스를 박현빈이 막는 과정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우리 골문으로 향했다. 김준홍이 멋지게 막아냈다. 1분 뒤에는 주크루의 중거리슛을 김준홍이 다시 한번 침착하게 막았다. 7분 또 다시 위기를 넘겼다. 주주가 오른쪽을 무너뜨리며 내준 볼을 비르니지우스가 왼발로 때렸다. 김준홍이 이번에고 막아냈다.
9분 프랑스가 연이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아델랭의 슈팅은 김지수의 슈퍼태클에 막혔고, 이어 흐른 볼을 아델랭이 다시 잡아 비르니지우스에게 내줬다. 비르니지우스는 수비를 제친 후 날카로운 왼발슛을 날렸다. 다행히 왼쪽으로 빗나갔다. 12분에는 오도베르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날카로운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살짝 빗나갔다.
김은중호가 13분 두번째 변화를 줬다. 배서진 김용학을 빼고 황인택(서울이랜드) 이지한(프라이부르크)를 넣었다. 프랑스의 공세는 계속됐다. 한국은 육탄방어로 맞섰다. 14분 봉도가 아크 정면에서 노마크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떴다.
밀리던 김은중호가 세트피스 하나로 분위기를 바꿨다. 19분 이지한이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승원이 찼다. 이영준이 짤라 들어가며 감각적으로 돌려놨다. 그대로 프랑스 골망을 흔들었다. 프랑스는 20분 승부수를 띄웠다. 아델랭, 주주, 봉도 3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빼고 티비디, 에페켈레, 마가싸를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핵심 골키퍼' 김준홍이 에페켈레와 충돌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다소 어이없는 판정이었다. 비르니지우스가 이를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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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 공격을 막았다. 한국은 이영준이 부상으로 쓰러져, 10명으로 싸웠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프랑스에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마지막 다 실바의 슈팅도 김준홍의 선방으로 막았다. 박승호가 마지막으로 이영준 대신 투입됐다. 한국은 남은 시간 사력을 다해 한 골을 지켰다. 결국 한국이 2대1 승리를 거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