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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제2의 양현준 기대하시라.'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고난도 있었다. 전국대회 MVP로 주목받게 되자 프로팀 직행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10월 열린 전국체전에 출전했다가 발가락 골절상으로 4주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재활에 성공했지만 프로 직행은 무산됐고, 대학(단국대)에 진학해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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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대표팀에서 묵묵히 성장하던 이승원에게 꿈에 그리던 프로 진출의 길을 열어 준 게 강원FC다. 강원은 올해 대학 1학년을 마친 이승원을 전격 영입했다. 양현준과 마찬가지로 강원 B팀이 출전하는 K4리그에서 착실하게 단계를 밟도록 했다.
K리그1 무대서는 아직 데뷔하지 못했지만 K4리그에서 3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양현준을 스타덤에 올린 최용수 강원 감독은 이승원을 지난 4월 23일 광주전, 25일 FC서울전과 FA컵에서 교체 명단에 올리는 등 중용 타이밍을 보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이승원은 K4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이 고양 해피니스와의 데뷔전(4월2일)이었는데, 이번 U-20 월드컵 첫 경기에서 골-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4경기 무승(1무3패)에 로테이션 자원이 부족해 고통받고 있는 강원에게 이승원의 등장은 하반기 반등을 노릴 수 있는 희소식이다.
이승원은 프랑스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승리의 기쁨은 오늘까지만 만끽하겠다. 남은 온두라스전, 감비아전도 우리 색깔대로 잘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강원 팬들을 향해서는 "U-20 월드컵은 인생에 한 번뿐인 큰 무대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쌓고 돌아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