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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아스널전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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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은 김민재에게 화살을 돌리는 분위기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줬다. 독일 평점은 1점이 최고, 5점이 최하인데, 6점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는 평가다. 또 다른 독일 매체 TZ도 6점을 줬다. 역시 6점을 준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5점을 준 스폭스는 '김민재가 두번의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바이에른의 센터백 중에는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리흐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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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김민재의 이날 개인기록 자체는 무난했다. 볼 터치 횟수(119회), 패스 횟수(99회), 클리어링(5회), 슛블록(3회), 헤딩경합(6회), 지상경합(100%) 등 모두 팀내 1위였다. 기계식 평점을 매기는 후스코어드닷컴, 소파스코어, 풋몹 등에서는 수준급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는 아예 팀내 2위였다. 자기 몫을 해냈다는 이야기다.
물론 페네르바체, 나폴리에서 보여주던 완벽에 가까운 수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김민재는 두 팀에서 적응기도 없이 맹활약을 펼치며,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몸이 지친 상태에서 기초군사훈련까지 소화하는 등 최고의 몸상태를 만들지 못한채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다리가 풀릴 정도로 뛰었다. 무엇보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하이덴하임전 부진은 아쉽지만, 이것만으로 김민재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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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커는 아예 김민재의 부진을 집중 조명했다. 키커는 '김민재의 부진이 자신감이 부족 때문인지, 클래스가 부족 때문인지 의문스럽다'며 '지난 시즌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로 꼽힌 김민재의 경력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이탈리아 리그는 수비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리는 무대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이러한 수비력을 아주 드물게만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본능이 부족하다. 앞으로 튀어나갈때가 언제인지, 뒤로 물러날때가 언제인지,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재에 대한 희망은 여기서 완전히 버려서는 안 된다. 이겨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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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김민재의 선발 가능성을 점치는 매체도 있다. 바이에른스트라이크는 김민재의 선발을 예상하며 '그는 올 시즌 투헬의 첫 번째 선택 옵션이다. 더리흐트가 선발로 나설 수도 있지만, 아스널의 공격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김민재보다 더 좋은 옵션이 많지 않다'고 했다.
김민재는 일단 런던으로 향했다. 구단 SNS에 공개된 모습을 보면 단복을 차려입은 김민재는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구단 직원과 주먹 인사를 나눴다. 김민재가 아스널전을 통해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아스널전은 바이에른에게도, 김민재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