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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해리 케인은 정말로 씁쓸한 감정이 들 것이다.
시간문제였던 바이에른의 리그 우승 실패가 확정이 되자 케인을 놀리는 축구 게시물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케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에 입성했다. 케인은 우승 때문에 이적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트로피를 향한 케인의 갈망이 이적을 완성해냈다.
바이에른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최고의 팀이다. 리그에서 압도적인 강함을 자랑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분데스리가 32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20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6회 우승 등 차지한 트로피 개수만 해도 70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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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재미나게 소개하는 SNS인 트롤 풋볼은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우승이 확정된 후 '케인 효과가 킹슬리 코망 효과보다 강력했다'고 언급했다. 코망은 프로에 데뷔한 뒤로 단 1시즌도 리그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우승 보증 수표다.
파리 생제르맹, 유벤투스, 바이에른에서 매 시즌 리그 우승을 맛봤다. 리그 우승뿐만이 아니라 코망은 프로 선수로서는 섭렵하지 못한 트로피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각종 컵대회 우승 트로피도 모자라 바이에른에서는 2019~2020시즌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코망은 당시 트레블 우승에 마침표를 찍는 UCL 결승전 결승골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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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는 케인의 저주가 코망의 우승 운보다 강력했다는 게 입증됐다.
케인 정도의 선수가 우승 기록이 없이 커리어를 끝내는 건 조롱의 대상으로 남을 수밖에 없기에 케인이 트로피에 대한 갈증을 얼마나 느끼는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안타깝지만 결과적으로는 케인의 저주가 코망의 우승 운보다 강력했다는 게 입증됐다.
케인은 억울할 것이다. 케인의 이번 시즌 파괴력은 인생 최고 시즌이기 때문이다. 공식전 38경기에서 무려 39골 1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만 29경기 32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케인의 리그 득점력은 바이에른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였던 게르트 뮐러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소환시킬 정도로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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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실패의 이유를 분석하자면 결국엔 토마스 투헬 감독의 무능력과 이를 제어하지 못한 바이에른 수뇌부의 선택이 언급되고 있다. 투헬 감독은 분데스리가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케인을 비롯해 김민재, 콘라드 라이머, 라파엘 게레이루 등을 구단에서 영입해줬는데도 더 성적이 추락했다.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를 보여주지도 못했다.
선수들의 경기력 하락도 심각했다. 바이에른 공격진에서 제목을 해준 선수는 케인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말 무시알라는 성장세가 더뎌졌고, 르로이 사네는 전반기에는 뛰어났지만 후반기에는 팀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나이가 30대 중반인 토마스 뮐러한테 많은 걸 기대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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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이 조리돌림을 피할 수 있는 건 결국 우승으로 증명하는 방법밖에 없다. 위기에 빠진 바이에른을 이끌고 UCL 우승을 해내거나 1966 월드컵 우승 이후 메이저 트로피가 없는 잉글랜드에 유로 2024 트로피를 안기면 된다.
이번 시즌 안에 케인이 무관 탈출의 꿈을 이루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한다. 바이에른에서 언젠가는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건 시간문제다. 바이에른은 21세기에 리그 우승만 17번을 차지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성과를 자랑한다. 2시즌 연속 우승을 못한 건 위르겐 클롭 감독의 도르트문트 시절밖에 없다.
바이에른이 투헬 감독의 대체자로 어떤 사령탑을 데려올 것인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알론소 감독 선임에 실패한 바이에른은 현재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 선임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구단이 접촉했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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