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뱅상 콤파니가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했다. 그의 바이에른행에는 옛 스승의 도움도 있었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이후 토마스 투헬과의 결별이 확정됐기에 차기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앞서 지난 2월 바이에른은 '구단은 투헬 감독과 원래 2025년 6월 30일까지 유지될 예정이었던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상호 결정했다. 이는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투헬의 건설적인 논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투헬과의 결별을 발표하고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달리 바이에른의 감독 선임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콤파니 선임 발표로 바이에른은 차기 시즌을 함께 할 감독을 구하게 됐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바이에른 CEO도 "구단은 콤파니가 바이에른에 맞는 감독이라는 사실에 동의하며, 그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에른을 성공으로 이끌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팀을 발전시킬 감독은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단결성과 팀 정신을 강조하는 사람이기도 하다"라고 콤파니에 대한 높은 평가를 내렸다.
|
|
독일의 키커는 29일 '칼 하인츠 루메니게 이사는 펩 과르디올라의 의견을 구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키커는 '루메니게는 바이에른이 콤파니와 3년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과르디올라의 의견을 구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루메니게는 "과르디올라 역시 콤파니 선임에서 우리를 도왔다. 그는 콤파니를 재능 있는 코치로 매우 높게 평가했다. 그는 콤파니를 아주 잘 알고 그의 의견을 우리는 높게 평가했다"라며 과르디올라의 의견이 바이에른 내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졌다고 설명했다.
콤파니는 과거 맨시티 시절 2019년까지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선수 생활을 경험한 바 있다. 과르디올라는 이런 인연과 함께 콤파니에 대한 평가를 바이에른에 전달했고, 과르디올라의 높은 평가가 콤파니의 바이에른행을 더욱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보인다.
|
|
당초 가장 우선순위로 알려졌던 감독은 사비 알론소다. 알론소는 지난해 10월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은 이후 올 시즌 이미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량 증명에 성공했다. 다만 레버쿠젠과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한 알론소는 바이에른의 제안을 거절했다.이후 율리안 나겔스만의 복귀 가능성이 검토됐지만, 바이에른에서 반대 여론을 맞이한 나겔스만은 곧바로 독일 대표팀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에른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후 로베르트 데제르비와 지네딘 지단, 훌렌 로페테기도 모두 바이에른행을 거절했다.
랄프 랑닉까지 후보로 고려했다. 앞서 언급된 감독 후보들보다는 매력적이지 않은 랑닉이지만, 바이에른이 리빌딩과 팀 개편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감독이기에 바이에른은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랑닉이 바이에른 부임을 원하며 바이에른은 본격적으로 그의 선임을 위한 해결 과제들만 풀어내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랑닉과 바이에른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랑닉이 오스트리아 대표팀 잔류를 선언하며 이마저도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최후의 수단으로 투헬의 유임까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투헬은 바이에른과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바이에른에 남지 않을 것임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갯속에 빠졌던 바이에른의 감독 선임 계획은 놀라운 후보의 등장으로 반전되기 시작했다. 바로 올 시즌 번리를 이끌었던 콤파니가 주인공이었다.
|
|
콤파니는 지난 2003년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줄곧 엄청난 활약을 한 레전드 수비수 중 한 명이다. 특히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맨시티의 강팀 도약을 이끈 구단 레전드다.
지난 2019년 안더레흐트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처음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콤파니는 이후 2022년 번리 지휘봉을 잡으며 잉글랜드 무대에 발을 들였다. 번리에 부임하고 첫 시즌에 승격을 이끌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는 고전했다. 2023~2024시즌 승격 후 첫 시즌 만에 19위로 다시 번리를 강등시키고 말았다.
선수로서는 최고의 경력을 가졌지만, EPL에서 보여준 아쉬운 지도력 탓에 콤파니의 바이에른 부임 가능성 등장 이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에른의 선택과 함께 스승인 과르디올라 감독의 평가까지 더해지며, 바이에른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콤파니가 바이에른에 부임하며 팬들의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차기 시즌을 어떤 성적으로 보낼지에 많은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