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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이적을 완료했다.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역대 4번째 한국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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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예노르트는 황인범에게 등번호를 선택할 기회까지 줬고, 황인범은 직접 4번을 선택했다. 황인범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등번호 중에 최고였다. 내 첫 해외 이적이었던 캐나다에서 4번을 달았기 때문에 나한테 의미가 있었다"며 4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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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한국인 페예노르트 선수는 김남일이었지만 김남일은 페예노르트로 임대된 후 다시 엑셀시오르로 임대되면서 페예노르트 소속으로는 뛰지 못했다. 황인범 이전에 마지막 한국인 페예노르트 선수는 이천수였다. 2007~2008시즌 페예노르트로 이적했지만 이천수는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 무대 복귀를 추진했다. 두 번의 임대 후 2년 만에 페예노르트와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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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2023~2024시즌 세르비라 리그 올해의 선수에 뽑혔고, 즈베즈다에서 워낙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빅리그 이적설이 종종 있었지만 아쉽게도 즈베즈다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안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즈베즈다는 지난해 여름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550만 유로(약 82억 원)를 주고 데려왔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원하는 빅리그팀이 있다면 언제든지 보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즈베즈다 또한 황인범을 헐값에 넘겨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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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황인범에게는 2가지 선택이 있었다. 네덜란드 리그 최고 명문 두 팀인 아약스와 페예노르트가 황인범에게 관심을 보냈다. 페예노르트가 매우 적극적으로 나섰다. 페예노르트는 즈베즈다가 책정한 황인범 가격표인 800만 유로를 지불하기로 결정하면서 빠르게 이적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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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예노르트는 2024~2025시즌 UCL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UCL을 경험해본 황인범에게 또 다시 세계 최고의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매력적이었다. 빅클럽만 수두룩하게 만나는 페예노르트의 UCL 대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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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이적 후 "페예노르트에 입단해 너무 기쁘다. 세르비아 팀 동료 우로시 스파이치는 내가 페예노르트로 가기로 한 결정이 옳았다고 말해줬다. 페예노르트는 내가 지금까지 뛰었던 구단 중에 가장 큰 구단이다. 유럽에서도 큰 구단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 홈경기마다 경기장이 꽉 차는 것으로 알아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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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리고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수요일 마라카나에서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여러분과 함께 평생의 추억을 만들기 시작한 지 이제 딱 1년이 되었다. 하지만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사랑과 무조건적인 응원 덕분에 나는 마치 집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영원토록 감사할 것이다. 훌륭한 구단의 일원이 된 건 정말로 영광이었으며 이 구단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행운이 있길 바라며 한국 선수인 설영우을 잘 보살펴달라"며 후배 설영우에 대한 당부까지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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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예노르트 이적 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황인범은 여러 구단을 돌아다니면서 1번도 적응에 실패한 적이 없다. 루빈 카잔으로 이적하면서 유럽 진출에 성공한 뒤에 올림피아코스에서도, 즈베즈다에서도 맹활약하면서 핵심으로 도약했다. 페예노르트에서도 그런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황인범의 7번째 구단은 유럽 빅리그에 있을 수도 있다.
한편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이적 절차를 마무리한 후 곧바로 한국으로 이동해 홍명보호에 합류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핵심인 황인범은 홍명보 감독 밑에서도 중책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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