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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3월, 반등 절실한 6월, 다가온 결단의 시간…북중미 직행 도전 홍명보호, K리그가 해답?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5-05-13 11:31


최악의 3월, 반등 절실한 6월, 다가온 결단의 시간…북중미 직행 도전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최악의 3월, 반등 절실한 6월, 다가온 결단의 시간…북중미 직행 도전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했다. 홍명보 감독이 훈련 전 선수들과 그라운드 미팅을 하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17/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마지막 2경기를 앞둔 홍명보호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다가올 소집명단 발표를 앞두고 국내외 선수들의 행보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옥석가리기 막바지 작업을 펼치고 있다.

3월 2연전은 한국 축구가 당면한 과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승부였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리더가 사라진 수비라인은 허약했다. 공격진 역시 캡틴 손흥민이 고군분투 했지만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밖에 없는 장면이 이어졌다. 안방에서 얻은 2경기 연속 무승부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물이다.

6월 2연전 역시 가시밭길이다. 6월 6일(한국시각) 바스라에서 펼쳐질 이라크와의 3차예선 9차전에 이어 10일 서울에서 쿠웨이트와 3차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승점 16으로 선두인 한국은 3위 이라크(승점 12)와 비기기만 해도 북중미 직행에 성공할 수 있는 위치. 이라크 원정에서 승점을 얻고 홀가분하게 귀국해 쿠웨이트전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까다로운 중동 원정, 그것도 여건 면에서 중동 최악으로 꼽히는 이라크에서의 승부라는 점이 변수다. 한국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이라크의 강력한 저항 역시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지는 요소. 장거리 원정으로 컨디션 조절이 여의치 않았던 유럽파 활용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들려오는 컨디션 난조, 부상 소식을 들여다 볼 때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운 여건인 게 사실이다.


최악의 3월, 반등 절실한 6월, 다가온 결단의 시간…북중미 직행 도전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최악의 3월, 반등 절실한 6월, 다가온 결단의 시간…북중미 직행 도전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일찌감치 준비가 시작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바스라 원정을 위해 전세기 투입을 결정했다. 이라크전 결과가 북중미 직행 뿐만 아니라 홈 최종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는 점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전세기 활용으로 경유 포함 꼬박 하루가 걸릴 수 있었던 바스라 원정의 피로는 크게 줄 수 있게 됐다. 이제 승리를 위한 퍼즐 완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홍 감독은 3월 A매치를 마친 뒤 꾸준히 K리그 경기장을 돌면서 후보군 활약상을 지켜보고 있다. K리그1 뿐만 아니라 K리그2 현장까지 찾아가면서 새 얼굴 찾기에 나서고 있다. 전 포지션에 걸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마침 국내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K리그다. 특히 공격 라인에선 기존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 외에도 성인 대표팀 발탁 경험이 없는 전진우(전북 현대), 이호재(포항 스틸러스)의 활약상이 인상적. 중원, 수비라인에선 최근 경쟁력이 1부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2부 소속 선수들의 이름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경쟁자가 만만치 않은 대표팀인 만큼 이들이 실제 6월 승선 명단에 이름을 올릴진 미지수. 하지만 대표팀 뎁스 강화엔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긍정적 흐름이다. 시즌 끝물로 피로도가 상당한 유럽 리거들과 달리 K리거들은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시점에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K리그의 힘'이 북중미로 직행하는 결정적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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