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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은 정말로 손흥민을 매각할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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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우승 트로피였다. 프리미어리그 2위,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리그컵 준우승 등 손흥민의 손에 트로피가 잡히지 않았다. 토트넘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조롱이 당연히 이어졌고, 손흥민 옆에 있던 동료들은 우승을 위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끝까지 남아서 토트넘에서 우승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2023~2024시즌부터 토트넘의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이번 시즌에는 햄스트링과 발 부상으로 인해서 제대로 역량도 발휘하지 못했지만 손흥민과 토트넘 선수들은 유로파리그 우승에 집중했다.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압하면서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고 레전드 반열에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은 10년 동안 토트넘을 떠나지 않으면서 팀을 위해서 헌신했다. 프로의 세계는 결국 돈으로 연결된다고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을 돈벌이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팀이 몰락하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고 있는데도 재계약에 서명하면서 충성심을 보여줬다. 케인, 에릭센, 카일 워커 같은 다른 선수들처럼 떠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언제나 토트넘 옆을 지켰다.
그런 손흥민이 지난 시즌 부상 등의 문제로 부진했고, 나이가 들자 토트넘은 가차없이 선수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다운 선택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진심으로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카이 스포츠에서만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게 아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3일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앞두고 이적 자금을 마련하고 선수단을 재정비하려는 구단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또 다른 이목을 끄는 선수가 될 수 있다'며 손흥민 매각설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손흥민이 이적시장에 나왔을 때 유럽 빅클럽들의 움직임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 손흥민을 제일 기다리는 건 사우디 자본들이다. 2023년부터 사우디 구단들은 손흥민을 최우선 타깃으로 설정해 유혹했다.
손흥민은 그 유혹에 전혀 흔들리지 않고 토트넘에 남아있지만 이제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정리하려고 하는 중이다. 사우디 구단들은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충분히 맞춰줄 수 있을 것이다. 손흥민도 이제는 나이가 많아 이적료가 천문학적으로 필요하지도 않다.
관건은 이제 손흥민의 선택이다. "대한민국의 주장은 사우디로 가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 한번 지킬 것인지에 시선이 쏠린다. 사우디가 손흥민에게 건네는 제안은 토트넘에서 받는 수준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