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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유니폼+야시장 개설+스타디움 투어…K리그 400만 시대 힘 보태는 노력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5-06-11 19:28


레트로 유니폼+야시장 개설+스타디움 투어…K리그 400만 시대 힘 보태는…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리그2 부산 아이파크는 최근 '로얄즈 레트로 유니폼'을 내놓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K리그를 넘어 아시아의 강자로 군림했던, '구도 부산'의 자존심이었던 대우 로얄즈를 추억하기 위해 내놓은 아이템. 푸른색과 흰색 바탕에 그라데이션 무늬를 넣은 그 시절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현재 부산의 모기업(HDC)은 대우 시절과 엄연히 다르다. 기업구단 입장에서 타 기업을 떠올릴 만한 제품을 개발하는 건 금기로 받아들여진다. IMF에 스러져 간 대우의 말로를 떠올려보면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산은 대우 시절 엠블럼과 최대한 비슷하게 제작하면서도 방패 무늬를 넣고, 유니폼 스폰서 자리에 HDC를 새겨놓는 쪽으로 타협했다. 모기업의 이해, '팬 퍼스트'에 초점을 맞춘 구단의 결단이 없었다면 쉽게 탄생하기 힘든 작품이다.

올해 400만 관중 시대에 도전하는 K리그 구성원들은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축구장 안에 묶인 콘텐츠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통해 팬 유입 증대 뿐만 아니라 구단 수익과 연결 짓고자 하고 있다.


레트로 유니폼+야시장 개설+스타디움 투어…K리그 400만 시대 힘 보태는…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레트로 유니폼+야시장 개설+스타디움 투어…K리그 400만 시대 힘 보태는…
제주 SK는 최근 경기장에 '야시장'을 개설했다. 관광지인 제주도를 찾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 업체와 협약을 통해 홈구장 제주월드컵경기장 내에 '여행 테마'를 살린 공간을 조성했다. 경기 후 관중들이 야시장에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조정하고, 소속 선수들이 직접 참여하는 쇼츠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윈-윈을 도모하고 있다. 야시장 외에도 홈, 원정 구분 없이 편안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중립 응원석', 지역 복합 리조트와의 협업 등 신규 팬 유입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전북 현대의 '전주성 투어'도 자리를 잡은 모습. 일반 팬들이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라커룸, 기자회견장, 그라운드 등을 도는 이 프로그램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매 경기 마다 상당수의 관중이 참여하면서 전북의 대표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전북은 곧 완공될 역사관 등 투어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들 외에도 여러 구단들이 팬 유입 콘텐츠 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레트로 유니폼+야시장 개설+스타디움 투어…K리그 400만 시대 힘 보태는…
◇사진제공=제주 SK
이런 노력 속에 K리그 총 관중 수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기당 평균 7573명(총 154만4902명)이었던 K리그 관중 수는 올해 경기당 평균 7658명(총 160만623명)으로 1.12% 증가했다. 유료 관중 집계 후 처음으로 3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23시즌에 이어 지난해 340만 관중으로 이어진 상승세는 올해도 유효한 모습이다.

2020년대 들어 K리그는 여러 팬 유입 호재를 안고 있다. 축구 게임 문화에 익숙한 2030세대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젊은 스타들이 끊임없이 발굴되면서 팬심을 모으고 있다. 영업 일수의 한계와 각기 다른 구단 여건 탓에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노력이 조금씩 모이며 결실을 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새롭게 유입된 팬들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일상화는 앞으로 K리그 관중 증가 노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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